일요일 저녁 산책을 나갔다. 한강에 가까워지자 하늘은 아름다움을 뿜어냈다. 너무 아름다워 이곳이 천국인지 한강인지 헷갈릴 만큼 하늘은 색깔을 바꿔가며 자태를 뽐냈다. 마치 자신의 자유로움을 자랑이라도 하듯.
나를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를 보라
얼마나 자유로운지
바닥을 딛고 서는
너희가 만들어 낼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겨라
나는 자유롭다
태양이 다녀 간다
구름이 다녀 간다
그들이 떠나가는 자리에
마음껏 그림을 그려본다
즐겨라
아름다움을 보여주리라
즐겨라
곧 사라질 아름다움을
사라짐을 두려워 할 필요없다
하루에 한 번
고개를 들어 나를 보라
너를 위해 또 다른 아름다움을 그려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