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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Jul 29. 2018

포근한 의자에 앉아 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

나는 최근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일이 많지 않다. 물론 새로운 사람을 만나 명함을 주고받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함께 일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연을 만들어내는 일은 애써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늘 이야기했지만, 곁에 있는 친구에게 더 주의를 기울이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지 오래다.


최근, 5주 간의 교육을 다녔다. 30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 듣는 수업이었는데 5명씩 조편성이 되어 있었다. 구성된 조원들과 5주 동안 같은 테이블에 앉아 수업에 참여하며 가까워졌다. 우리 조원들은 모두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었고, 대화를 나눌수록 '좋은 사람','멋진 사람'들임을 알 수 있었다. 다음 주에 볼 수 없음이 아쉬울 정도였다. 결국 마지막 수업이 있던 어제, 수업이 끝나고 조별로 배치되어있던 매니저도 함께 카페에 둘러앉았다.


수업 이야기, 인생에 대한 성찰, 앞으로의 삶, 행복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나누다 보니 더욱더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임을 알게 됐다. 꽤나 오랜만에 이런 느낌을 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20대부터 60대까지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사람들의 조합임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에 몰두했다.


헤어진 후 한 분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결이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행복이네요.

나 역시, 그들과 헤어지며 혼자 입꼬리가 올라갔다. 포만감이 느껴지는 인연이다. 오랜만에 아주아주 포근한 의자에 앉아 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다.


수업은 돈을 내고 들었지만 돈보다 더 가치 있는 인연을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 꽤 오랜만에 느껴보는 '좋은 인연'이 앞으로도 이어지고, 이것을 시작으로 또 다른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5주간의 수업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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