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것을 끝까지 연기하는 김연아 선수를 보고 ‘멘탈갑’이라고 했다. 그에 비해 다른 선수들이 잘 할수록 실수하는 아사다 마오 선수를 ‘두부 멘탈’이라고 비유했다. 아사다 마오도 김연아 선수만큼 실력이 뛰어난 최고의 선수다. 심지어 주니어 무대에서는 김연아 선수보다 높은 실력으로 평가받던 선수다. 그랬던 아사다 마오가 큰 경기에서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두부 멘탈이라는 표현으로 평가됐다.
상처는 언제나, 어떤 형태로든 자신을 덮쳐 올 수 있다. 심지어 같은 상처가 반복해서 오기도 한다. 그런 반복이 두려워 상처받은 기억을 덮으려는 사람이 있다. 상처받은 기억이 자신을 흔들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 또한 두부 멘탈로 표현할 수 있다.
상처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강한 멘탈이 필요하다. 강한 멘탈을 가진 사람은 보통 이렇다.
첫째,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찾는다. 과거의 부족한 자신에게 연연하지 않으며 변화를 위해서 에너지를 쓴다.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둘째, 자신의 틀 안에서 스스로를 통제하고 관리할 줄 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를 두려워하거나 불편해하지 않는다.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기준이 명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틀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셋째, 한번 받은 상처로 인해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미 받은 상처는 접어두고 다음에는 상처를 받지 않을 방법, 적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다시 도전한다.
김연아 선수가 하루아침에 아사다 마오 선수보다 훌륭해진 것이 아니다. 꾸준한 자기 멘탈 관리를 통해 대형 경기에서 남에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마음을 연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의 주인공 버티(영국 왕 조지 6세의 애칭)는 왕위를 포기한 형 때문에 왕에 오르게 되었다. 왕은 대중 앞에 연설하는 일이 많은 자리다. 대중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버티는 사람 앞에만 서면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를 가졌다. 그런 그가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 말더듬증 장애를 극복한다. 영국이 세계 2차 대전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대국민 연설을 해야 했다.
버티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연설을 성공리에 마치며 국민들의 환호를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소위 ‘멘탈갑’으로 거듭난 것이다. <킹스 스피치>는 그의 이런 이야기를 토대로 탄생한 영화다.
멘탈갑은 김연아 선수처럼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연습하고, 버티처럼 장애를 극복하려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루아침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멘탈갑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객관적인 시각을 잃지 않고 냉정하고 침착하게 상황을 대처한다.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안다. 강한 멘탈은 그렇게 애써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