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작#눈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할 수 없고, 자신의 생각이 옳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서로의 의견을 협의하고 조율해 가는 것이 사회생활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자신을 좋지 않게 볼 거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 느낌으로 지레짐작한다. 시작은 ‘그렇지 않을까?’하는 짐작이다. 점점 생각이 깊어져 ‘그럴 거야!’ 라는 억측으로 바뀌게 된다. 결국 마지막 생각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남자 친구가 평소와 달리 소홀해졌다 느낄 때 ‘나에 대한 사랑이 식은 것은 아닌가?’로 시작한다. 이런 생각이 ‘그래 사랑이 식은 것이 확실해. 그럼 헤어지게 되는 거야?’하며 상상속에 헤매다 억측으로 변한다. 그런 억측 속에 사랑이 식은 것은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혼란을 느끼며 자존감을 잃어 버린다. 이런 생각은 남자 친구가 어떤 상황인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체 짐작한 혼자만의 세계이다.
남자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마음을 전달하면 되고, 남자 친구 역시 그럴 것이라 믿으면 된다. 남자 친구가 조금이라도 불편한 표정을 지으면 결국 마음속 상상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잖아!”하고 입 밖으로 나오게 된다. 사실 남자 친구는 프러포즈 준비하느라 긴장해서 표정이 좋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의 『상상하지 말라』 에서는 “그러니 버려라. 함부로 상상하지 말라. 무엇을 상상하든 현실과는 다를 테니. 머릿속으로 상상하지 말고, 그들의 민낯을 보라”라고 이야기한다.
애초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짐작할 수 없고, 할 필요도 없다. 짐작은 상대의 진짜 마음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 속에서 끙끙 앓으며 불안해해야 한다.
걱정해서 결론이 없는 상상과 짐작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상상하고 짐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목표를 이뤄내고 행복해 할 자신의 모습을 상상 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