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라.

by 지금이대로 쩡

사람의 마음은 각기 다르다. 같은 사람을 두고 그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기 원하는 ‘착한 아이 증후군(Good boy syndrome)’을 가진 사람이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면 좋겠다 생각하는 마음은 욕심이고 불가능하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사람에 맞춰, 상황에 맞춰 자신을 바꿔가면서 끝없이 몸부림쳐야 한다.



『논어』의 자로 편에서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온 마을 사람이 모두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입니까?” 공자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자 자공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온 마을 사람이 모두 미워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아니다. 마을 사람 중에 착한 사람은 좋아하고 나쁜 사람은 미워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운전하다 보면 뒤에서 바짝 붙어 같은 속도로 달려 주길 바라는 운전자가 있다. 뒤차의 속도에 맞춰 가면 일단 너무 빠르다. 그렇게 되면 속도위반을 해야 한다. 속도위반은 법규에도 어긋나지만 운전도 위험해진다. 자신의 속도가 아닌 상대의 속도를 따라가다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법규도 지키고 자신의 속도도 맞춰 가는 것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다.


다른 사람과 갈등을 겪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불편하다. 상대의 의견이나 행동에 대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곧 갈등이 시작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거부하면 상대의 마음이 불편하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계속 바꿔 가게 되면 숨이 차오른 순간 자신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감추지 말고 생각하는 바를 드러내고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움직여야 숨차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서 지석은 바람이 난 아내가 짐 싸는 걸 도와준다. 마지막 저녁 식사로 평소 아내가 좋아하던 식당까지 예약해 둔다.

“자기 참 나이스 해, 좋은 사람이야”

“…”

”왜 나한테 화내지 않아? 당신 나한테 화내도 돼. 바바, 응? 그래도 되는 상황이잖아?”

“화를 낸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건 없잖아. 그리고 분명히 나한테 문제가 있으니까 이렇게 된 거고.”

지석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모든 상황을 ‘내 탓’으로 받아들인다.


가끔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신보다 남을 보며 사는 모습을 ‘타인 지향성(Other-Oriented)’ 성향을 가졌다고 한다.


타인 지향성인 사람은 자신을 희생하고 타인의 의견이나 요청에 무조건 응한다.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자신의 감정보다 타인의 감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존재 자체가 허망해지기도 한다.


그런 사람은 허망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헤매고 다닌다.


‘도대체 나는 어디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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