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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Aug 23. 2018

영원한 돌림노래, 인간관계는 정답이 없다.

다름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자신이 정답인 양, 자신의 의견만 내 세우며 말할 때 서로 간 마음의 간극은 더욱더 멀어지게 된다. 그것은 사랑이 깊을 때 더 커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예로 절친한 친구와의 다툼 또는 사랑하는 연인의 다툼은 깊고 치열하며 그것의 끝은 '이별'이라는 아픈 상처를 주기도 하니 말이다. 


사회생활에서의 관계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을수록 생각지 못했던 다름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원래 저런 사람이었나? 원래 나랑 달랐나? 하며 그동안의 관계를 되짚어 보며 그런 사람이 아닐 거라 회피해 본다. 하지만 좋았던 마음, 신뢰했던 마음이 다름을 보지 못했을 뿐, 애초에 서로는 다른 사람이었음을 마음으로는 이미 알고 있다. '나와 같은 마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테니 말이다.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사람들과 부딪히다 보면 인간관계에서는 애초에 기대를 말아야 한다고 자신의 마음을 동여맨다. 하지만 또다시 어울려 지내다 보면 동여맨 마음이 느슨해져 서로에게 기대하고 끊임없이 나와 같기를 바라는 마음을 발산한다. 그러다 다시 상처받고 돌아선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다면 관계는 유지되고, 인정할 수 없다면 거리가 생기거나 끝이 난다. 연인의 사랑이 끝나면 이별이 오듯 말이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정답이 없다. 영원한 돌림노래.


최근 데일리 카네기 인간 관계론에 관한 오디오 북을 들으며 관계에 대해 생각해봤다.

모든 관계는 나로부터 시작되고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느냐로부터 시작된 것이니 남의 탓을 하거나 상대의 다른 점이 나를 힘들게 했다 말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저 다름에 대해 인정하고, 그것을 인정할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거리를 두며 살아가면 될 일이다. 물론, 가깝다 생각하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면 살아가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관계에 대해 고뇌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생각해보면 관계라는 것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며 유지되는 것이다. 늘 가까우면 다툼이 일어나고 늘 멀어지면 그냥 남이 되는 것이다. 


결국 내 마음이 편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이 되는 것이리라. 서로 다름에 집착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 나를 비난하는 상대를 안타까워하는 것, 상대를 비난했던 내 마음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 그것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함임을 알면서도 잘 행하지 못하는 우리는 모두 성인(聖人)이 아닌 어른 사람, 성인(成人) 일 뿐이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의 시작과 끝이 아닌 시작과 지속을 위해 내 마음을 먼저 다스리고,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결론. 그 결론을 잊고 다시 고뇌하는 인간인 나는 스스로 돌림노래를 만들어 오늘도 흥얼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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