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금이대로 쩡 Aug 29. 2018

지혜란 무시해도 될 일이 무엇인지 선택하는 일

무언가에 집중하면 다른 것은 사소해진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나를 중심으로 두세 걸음쯤 멀어진다. 아니, 어쩌면 자신이 밀어내는 것이겠지?


'지혜란 무시해도 될 일이 무엇인지 선택하는 일'

미국의 철학자 제임스가 말한 글귀가 생각난다.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사실 여러 가지 일을 순차적으로 할 수는 있으나 한꺼번에 하기는 어렵다. 한꺼번에 한다는 의미는 똑같은 질량으로 자신의 정신을 나눠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몇 가지 일을 하고 있더라도 분명 비중이 존재하고, 그 비중에 따라 우선순위가 매겨지며 중요한 순간에는 우선순위가 높은 것을 선택하게 되어있다.


백화점 매출의 80%는 상위 VVIIP 고객 20%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그들에게 집중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페셜 한 멤버십이나, 발렛 주차, VVIP 룸처럼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주는 판매전략을 취했던 것은 익히 유명하다. (최근에는 좀 달라지고 있다지만~) 일반 고객을 무시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자신들이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뜻이다.


무시해도 될 일이 무엇인지 선택하는 일.

나는 요즘 그것을 선택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을 때, 마음을 주고받다 내게 온 감정이 많을 때, 순서를 정하고 그것들 중 무시해도 될 일을 찾아 마음속으로 취소선을 긋는다. 무엇이 내게 불필요한 일인지 선택해서 아무것도 아닌 일로 만들어 버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아마 아직 지혜롭지 못한 나는 선별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리라.


며칠을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지내다 답을 찾은 순간, 자세히 살펴보니 그 일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마음먹은 나를 발견했다. 그래, 생각해보니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선택하는 것, 그리고 나머지는 사소한 일로 생각하는 것, 그것이 마음 편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한번 깨닫는다.


사람과 주고받은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가 준 감정과 내가 받은 감정의 결은 분명 다르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상처받고, 좋은 뜻으로 한 말에 불쾌해지고, 칭찬이라고 한 소리가 자신을 비난하는 듯 들릴 때, 내 마음의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마음 상할 일은 만나지 않게 된다.


중요한 일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사소한 일로 만들 수 있는 능력. 


나에게 그럴 능력이 조금씩이라도 쌓이고 있다면 아니, 쌓으려 노력한다면 '지혜를 가진 사람'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도 되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영원한 돌림노래, 인간관계는 정답이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