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인정하기

#서로를인정하기#영역인정하기

by 지금이대로 쩡

변호사와 변리사는 업무 영역에 대한 갈등이 많다. 특허청은 로펌에 소속된 변호사가 변리사 자격증이 있어도 해당 업무를 할 수 없다고 했다. 행정법원은 변호사의 대리 업무는 변호사법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다른 판결을 내놓았다. 이렇게 각자의 업무 영역을 가지고 법정 다툼까지 가는 일도 발생한다.


회사에서 자신의 업무 영역을 침범하는 동료나 상사가 있을 때 불쾌하다. 상처받는다. 마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시감이 떨어지다. 자신도 마찬가지다. 부하 직원에게 맡겨 놓은 일이 일정보다 늦어질 때 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나선다. 말은 조언이지만 결국 부하직원의 일을 간섭하고 참견하는 일이다. 자신의 시간에 맞춰 일이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섣부른 영역 침범을 하고 말았다.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 그런 인간을 보살피는 게 부모다. 뭐든 좋은 것을 먹이고 뭐든 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부모의 이런 생각이 지나쳐 강요하고 간섭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자녀가 어느정도 자라면 각자 자신의 삶이 있는 것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넘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역할을 해주면 된다.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데미안』 에서 “누구나 한 번은 부모나 스승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


성인이 된 자녀가 독립을 선언한다. 자신의 품에 안고 있던 자녀가 떠나면 관계가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염려한다. 자녀의 독립된 공간과 시간을 지지하고 인정해줘야 한다. 자녀는 부모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갓난아기가 아니다.


연인이 친구와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왠지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연인을 영역을 인정해 줘야 한다. 연인에게 친구영역도 있음을 인정해줘야 한다.


사자들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면 목숨을 건 자존심 싸움에 나서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대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 평온한 삶을 산다. 우리도 서로의 영역을 지지하고 자신의 영역도 가꾸어 나갈 때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행복해야 상대와의 관계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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