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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May 05. 2018

브런치! 반가워! 앞으로 잘해보자!!!

2016년 6월 22일 다음카카오, 브런치 오픈.


내게 브런치는 좀 특별하다. 처음 베타 버전이 오픈됐을 때부터 줄곧 보아왔고 이런 서비스를 원했던 나는 쾌재를 불러일으킨 곳이다.


정말 좋아했다! 브런치를...


하지만 현실은....

너무 바빴고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했다. 어쩌면 핑계였을 바빴던 일상. 책을 읽고 일기를 쓰는 정도로 목마름을 달래며 살았다. 서비스가 오픈되고 늘 지켜봐왔다. 언젠가 이곳에 글을 쓰는 날이 올 거야... 올 거야...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작년 말, 나는 이대로 사는 것에 의미를 잃었다.


매번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알아가고(프리랜서이니 매번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경쟁하고, 정해진 날짜에 맞춰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밤을 새우며 보내던 날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맞나?


20년을 달려왔다. 그리고 일은 일이었을 뿐임을 알았다.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하던 일이고 잘하는 일이라서 지금껏 한눈팔지 않고  달려왔음을 알았다. 물론 가끔씩 좋아한다 자기 암시를 해오다 보면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는 착각이 들 때도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정리했다. 

내게 두 번 오지 않을 지금 이 시간. 더 늦지 않게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 하던 일을 줄이고.


책을 쓰자!!!! 글을 쓰자!!!!


해보고 못하겠다면 하던 데로, 다시 먹고살기 위한 일만 하자... 더 늦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일도 해보자..

몸에서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인생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했고 그렇게 책을 썼다.


그리고, 브런치로 왔다.

작가 신청을 하고 회신을 기다렸다. 그냥 대충 몇 개 글을 써서 신청했던 과거에 ‘거절’ 경험이 있던 나로선 거절받지 않을 ‘단칼 승인’이 필요했다. 이제는 매일매일 뭐라도 써야 했기에 반드시 승인 회신이 와야 했다.


사람들에게 늘 추천만 해왔다.


브런치 한번 보세요.
제가 좋아하는 사이트예요.


나는 글을 쓰면서 알았다. 일보다 더한 고통의 시간과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짜릿한지, 얼마나  평온한지, 알아버렸다. 그래서 글을 써야 했다. 그래서 브런치 작가는 꼭 되어야 했다. 그래야 매일매일 쓰는 글을 발행할 수 있으니까! 그래야 나는 행복하니까!  


브런치 작가 축하 메일을 받고, 너무 기뻤다. 이제야 브런치를 매일매일 들어올 수 있구나. 보는 것 말고 글을 쓰러...

-축하메일-

나는 이제 주변에 이야기한다.


브런치 한번 보세요. 제가 직접 글을 써요.

행복한 일을 한다는 것, 그게 반드시 돈벌이가 되지 않아도 좋다. 돈벌이는 일을 하면서 벌고, 행복한 일은 돈벌이인 ‘일’을 하는 힘이 되어주면 된다.


브런치! 반가워 앞으로 잘해보자!!!



https://brunch.co.kr/@k5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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