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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Jan 25. 2019

돈, 살인, 치정의 드라마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작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권의 긴 분량을 소화할 자신이 없어 클래식 버전 양장본을 읽었다. 보름에 걸쳐 완독 했다.


이 책은 사상, 심리, 철학 등 도스토옙스키 가치관을 총망라한 책으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고백하자면 이 책을 읽어내기까지 어렵고, 길고, 숨이 찼다.


줄거리로 보면 딱 막장 드라마다. (최근 읽은 고전들이 모두 그렇다. @@)


표도르 카라마조프의 3형제인 드미트리, 이반, 알렉세이(알료사) 그리고 혼외자식으로 의심되는 하인 스메르쟈코프가 나온다. 탐욕스러운 표도르는 돈을 위해 자식을 저버리고, 자신과 아들 사이를 저울질하는 여자 문제로 아들과 등을 진다.


첫째 아들 드미트리는 술과 도박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러시아인으로 불같은 욕망을 가진 인물로 약혼자를 두고도 아버지의 여자에게 반한다. 결국 돈과 여자 문제로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된다.


둘째 아들 이반은 형에게 버림 받은 약혼자를 사랑한다. 이성주의자인 이반은 "신은 없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허용된다"는 무신론을 주장하여 아버지의 죽음에 결정적인 지시자가 된다.


셋째 아들 알렉세이는 형 이반과 달리 수도사로서 신의 존재를 믿는다. 사랑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설의 주인공 격으로 나온다.


하인 스메르쟈코프는 표도르가 유일하게 믿는 사람이다. 이반의 무신론의 영향을 받아 표도르를 살해하고 첫째 아들 드미트리를 살인자로 만들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자신의 살인을 이반에게 고백하지만 결국 증거 하나 남기지 않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드미트리를 살인자로 판결 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반과 알렉세이는 시베리아에서 형을 살게 될 첫째 드미트리를 탈출시키기 위한 모의를 하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드미트리의 욕망, 이반의 이성, 알렉세이의 사랑, 스메르쟈코프의 선악을 이야기하기 위해 돈, 여자, 장로의 죽음, 살인을 만들어낸다.  


욕망의 끝을 보여주는 아버지와 아들,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인간, 하나 결국 이 모든 것은 사랑이라는 믿음으로 해결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읽은 지 2주가 지난 지금도 머릿속에 도스토옙스키의 토해낸 듯한 글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돈, 살인, 치정의 드라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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