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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Feb 25. 2019

에고라는 적

<라이언 홀리데이>

부제: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할 한 가지


미디어 전략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라이언 홀리데이. 책을 펼치자 그의 젊은 청춘의 화려한 성공과 실패 이력이 나열됐다. 실패를 경험했음에도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당당히 여러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그의 이야기가 사뭇 궁금했다. <그로스 해킹>의 저자이기도 한, (나는 저자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의 이야기가 또 어떤 파급력이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결론은, 시작부터 끝까지 숨 쉴틈 없이 빠져 들었다. 심지어 절반은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완독 했다.


책을 모두 읽고 눈을 감았다. 에고라는 적. 나의 에고는 진정 나를 발전시키고 있는가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고뇌에서 오랫동안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에고는 과연 자신감인가? 자만심인가? 갈팡질팡하다 지배당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했다. 그동안 자주 지배당했다 자책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새로운 기준이 필요함을 알기에 책 속 글이 하나하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성공과 실패에 대한 수많은 자기 계발서가 있다. 교훈의 열의 아홉은 같은 이야기다. 자신감(어떤 의미에서의 에고)을 장착하면 성공은 눈앞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실패해도 자신을 믿고 끝까지 가보라는 이야기다. 끄덕이며 읽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이야기는 적다. 이 책은 달랐다. 짜임새 있는 글의 흐름이 지루할 것 같은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한다. 에고가 반드시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님을, 에고가 나를 지배할 수 있음을 사례들로 증명한다. 어떤 에고를 가지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의미다.


비판과 비난으로 상대를 평가하고 자신의 과오에는 눈을 감고 작은 성취에 심취한 이들이 넘쳐난다. 나 역시 그 집단에 일부 걸쳐 있는 사람임을 부인할 수 없다. 에고에게 지배당한 삶. 그런 하루를 보내고 나면 공허함에 빠진다. 공허함이 쌓여 어느 날 무너지는 것, 그것이 에고라는 적에게 지고 마는 것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프로이트의 에고는 이드와 함께 본능적인 충동들에서 자생되어 그것들을 규제하는 행위력을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에고는 프로이트의 에고와는 다르다. 절제하지 못한 잘못된 신념, 욕망들로 형성된 자기중심적인 자세, 자만이 넘치는 자신감의 에고를 이야기한다. 그런 에고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제멋대로 이끄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자신을 지배하고자 하는 에고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다.

만약 당신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배울 수 없다. 당신의 자만심과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해 질문하지 않는다면 결코 답을 찾지 못할 것이다. 스스로 자신이 최고라 확신하는 사람은 절대 발전할 수 없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대체로 자신이 모두 옳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고 자신의 경험이 전부인 양 확신을 가진다. 편협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니다.


에고라는 적을 만나지 않으려면 자신이 최고가 아니며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즉, 자신에 대한 의심, 확인, 고민, 재진 단,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이 있다면 에고를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다.


절제된 삶, 객관적인 시각, 겸손함을 지키는 중용을 이뤄내는 것은 무엇보다 어렵다. 그런 삶을 살지 못하기에 여전히 고뇌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고뇌조차 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다행이다. 에고라는 적, 적이 되지 않고 동행을 할 수 있는 에고를 가지는 것이 포인트이다. 중용을 지키는 삶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나의 에고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오늘도 나의 에고에게 절제와 겸손을 되뇌는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 준 <에고라는 적>, 라이언 홀리데이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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