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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Mar 28. 2019

사상 최강의 철학입문

<야무차>


'철학'이라는 단어는 지레 겁을 먹게 되고 심오한 이야기로 인식되어 시작부터 부담스럽다. 이 책은 나처럼 부담스러움을 안고 책을 펼치는 이들에게 철학이 지루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분이나 철학을 배우려고 했지만 몇 번이나 좌절했던 사람을 위한 입문서가 있으면 좋겠어요."라는 작가의 말에 안도하며 책을 펼쳤다. 본격적으로 철학 배틀을 시작하기 전 철학자들의 이론을  한마디로 요약해주었다. 익히 알고 있는 철학자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의 이론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지 못했다. 심지어 이름마저 처음 들어보는 철학자도 만나게 된다. 이런 내게 철학자의 이론 요약은 책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됐다.


진리, 국가, 신, 존재에 대한 주제로 배틀을 펼친 많은 철학자가 등장했다.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데카르트, 흄, 칸트, 헤겔, 키르케고르, 사르트르, 레비스트로스, 레비나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홉스, 루소,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에피쿠로스,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 니체, 소쉬르  듀이, 데리다, 예수 그리스도,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데모크리토스, 뉴턴, 버클리, 후설, 하이데거

책을 모두 읽고도 철학에 입문했느냐 묻는다면 답은 당연히 '아니오'가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어렵다고만 느꼈던 철학과 철학자의 사상을  겉 핥기 정도로 이해했다고 봐야겠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은 위대한 이론이었지만 또 다른 위대한 철학자가 나타나면 이전의 것은 '위대한 것'이 아닌 '위대했던 것'이 되어버리는 철학이라는 학문에 흥미가 더해졌다.  

격투가와 철학자, 이 둘은 얼핏 보면 정반대의 부류 같습니다. 하지만 격투가가 '강함'에 일생을 건 것처럼 철학자도 누구나 옳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강한 이론' 추구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들입니다. 어떤 철학자가 강한 이론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아 그 이론으로 최강의 칭호를 얻었다고 해도, 다른 철학자가 나타나서 더욱 강한 이론을 제시해 이전의 이론을 깨부숩니다.

이 책을 덮고 다시 <처음 철학하는 사람을 위한 아는 척 매뉴얼>이라는 책을 선택한 것을 보면 꽤 철학에 이끌린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철학에 대해 깊은 이해가 부족해 지금은 책에 나오는 철학자의 사상을 논할 수 없음이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철학 초급을 벗어난다면, 혹은 철학 책을 좀 더 경험한다면 삶을 철학적 시선으로 불이 과연 뜨거울까에 대해서, 삼각형이 정말 삼각형으로 생겼을까에 대해 논쟁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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