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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Sep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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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플랫폼(Platform)을 만나다!>  김세을

이빨이 흔들리도록 책을 집필을 했다는 저자(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있다. 글로 읽은 이야기가 저자의 목소리로 전해져 오는 느낌은 유독 짜릿하다. 그의 첫 강의는 본책의 짧은 요약이라고 할 수 있었다.


콘텐츠, 플랫폼을 만나다. IT분야에 있는 나에게 플랫폼은 꽤나 익숙한 단어다. 최근 몇 년간 수많은 스타트업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판교로 모여들었고 대기업은 그중 돈 되는 플랫폼을 사 들이기 시작했다. 플랫폼이란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와 생산자의 중간 역할을 해주는 것이 보편적이다. 예를 들면 부동산 수수료를 오프라인 부동산이 아닌 온라인 플랫폼이 받아 간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콘텐츠의 플랫폼 또한 시장의 파이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초기에 생겨나던 수수료 모델이 아닌 콘텐츠 자체가 플랫폼이기 때문에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질 수 있다.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가 많을수록 사용자는 많아지고 그로 인한 광고 수익 또한 기대할 수 있으며 커머스로 확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이미 플랫폼 시장은 콘텐츠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없으면 이상할 정도로 많이 생겨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 콘텐츠 플랫폼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는 궁금증 반, 의구심 반으로 책을 펼쳤다.


책은 두 개의 파트로 빠져 있다. Part 1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 콘텐츠가 플랫폼으로 가기 위해 어떤 기술들이 이용되고 있으며 넘쳐나는 플랫폼 생태계에서의 전략을 이야기한다. Part 2는 콘텐츠란 무엇이며 플랫폼화 되고 있는 킬러 콘텐츠가 무엇인지, 플랫폼화를 위해서는 어떤 킬러 콘텐츠가 살아 남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Part Ⅰ : 영화를 사랑하는 방식(方式)

영화를 좋아하고, 투자하고,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방식을 매개체로 플랫폼의 정의, 생태계, 가치 창출, 클라우드 펀딩, 빅데이터, 공유경제를 통해 플랫폼 전략을 정의한다. 플랫폼의 가치(Value), 가격(Price), BM(비즈니스 모델), 교류(Network), 매력(Appeal), 규칙(Rule), 진화(Evolution)의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플랫폼의 승패가 좌우된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콘텐츠 플랫폼에 한해서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결국 콘텐츠가 모여 커뮤니티가 되고 커머스가 된다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콘텐츠의 가치가 곧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플랫폼은 사전적 의미로는 정류장을 의미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들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떠난다. 혹은 누군가를 배웅하는 목적이라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많은 방문을 하는 서울역을 떠올려 보면 그곳에서 기차 플랫폼과 더불어 식당, 문화공간,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함께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방문하기 때문에 플랫폼을 두고 다양한 부가 상품이 함께 공존한다. 이렇듯 플랫폼 가치 창출은 규모의 경제(Economics of Scale),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를 통해 이뤄낼 수 있다는 저자의 정의가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콘텐츠 플랫폼의 대표적인 넷플릭스(Netflix)가 1억 명의 사용자를 거느릴 수 있었던 전략을 살펴보면 콘텐츠 플랫폼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영화관과 함께 개봉되는 영화, TV 시리즈물이지만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콘텐츠, 고화질의 다양한 콘텐츠, 저렴한 비용,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 등은 사용자의 결제를 유도하는 결정적 전략이다.


Part Ⅱ : 콘텐츠와 플랫폼의 만남(Meeting)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다양한 기술이 생겨나고 있다. 인간을 뛰어넘은 인공지능 알파고가 시대의 흐름을 바꿔 놓을 것이다. 2차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인간의 삶을 180도 바꿔 놓았다. 4차 산업 혁명 또한 언제 끝나게 될지 알 수 없는 진행형이지만 우리가 상상만으로 그려왔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인공지능보다 인간이 우선이며 인간을 위한 인공지능일 뿐이다. 저자의 정의대로 사람이 콘텐츠라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 사람을 위한 일이며 사람이 우선이라는 정의의 불변을 말하는 것이다.


1인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가 중소기업의 수익보다 클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연예인만큼이나 인기를 얻고 있다.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능력들이 콘텐츠가 된다. 이러한 사람의 콘텐츠가 기술을 등에 엎고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펼칠 수 있을 때 성공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개인의 콘텐츠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Youtube(유튜브)라는 거대한 멀티미디어 플랫폼에서 날개를 달고 퍼져나갈 수 있다. (유튜브가 아닌 또 다른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한 장의 사진이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하나의 문장이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콘텐츠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고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 단 하나의 콘텐츠(사진, 글, 영상 모두를 포함)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플랫폼에 업로드를 하는 그 순간이 비즈니스로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콘텐츠가 곧 플랫폼이 되기 위해 나만의 킬러 콘텐츠는 무엇인지 찾고 있다면 휴대폰에 저장된 콘텐츠를 꺼내어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을 시작해보길 권한다.

첫 번째 파트는 영화를 사랑하는 방식이지만 실제는 플랫폼에 대한 정의 및 구분들로 정의되어있다. 다양한 기술들이 실제 플랫폼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성공한 사례들로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있다. 이론으로 콘텐츠 플랫폼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한번쯤 들어본 플랫폼의 비즈니스로 이야기하면 훨씬 쉽게 이해된다. 저자는 이론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을 스케치하며 그 속에서 무엇을 캐치업 해 낼 수 있을지 쉽게 풀어낸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콘텐츠 자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결국 사람이 콘텐츠라는 정의를 통해 콘텐츠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콘텐츠뿐 아니라 손발이 되어줄 발전된 기술을 등에 업고 킬러 콘텐츠를 발굴해 막강한 파워를 가진다면 승자독식의 시장에서 콘텐츠 플랫폼의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콘텐츠가 왜 플랫폼 시장에서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책을 읽고 첫 수업이 끝나갈 즈음, 단순히 넷플릭스를 즐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박막례 할머니를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미뤄왔던 콘텐츠를 서비스화하기 위해 아이디어 단계를 끝내고 공유를 위한 준비를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책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을 테니 이 책을 덮고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찾을 수 있다면 지금 바로, SNS 공유를 시작하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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