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금이대로 쩡 May 30. 2018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면 힘이 생긴다.

진정한 혼자만의 시간 알기

G9에서 실시한 ‘혼자 여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58%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0~30대 47%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40~50대 42%가 ‘혼자 가는 것이 편하다’는 답을 했다. 이렇게 ‘혼밥족(혼자 밥 먹는)’ , ‘혼술족(혼자 술 마시는)’ , ‘혼행족(혼자 여행하는)’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문화는 2015년 인구주택 총 조사 결과 1인 가구 520만 시대(27.2%)를 반영하는 결과로 보인다.       


이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아 보여 따라 하는 사람이 있다. 남들 다 하는 유행인데 자신도 뒤처질 수 없다며 참여해보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금세 그만둔다.

 

이런 사람은 혼밥, 혼술, 혼행 등의 문화를 따라 해 보면서 누군가 자신의 외로움을 알아주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이는 진정한 ‘혼자만의 시간’이라고 볼 수 없다. 혼밥족끼리 모여 함께 식사를 하고, 혼행족끼리 모여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즐기는 또 다른 커뮤니티를 찾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굳이 떠들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이, 이 고독이 너무나 좋다.’고 독백하며 혼술을 즐겨하는 남자 주인공이 나온다. 이것이 진정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모습이다. 스스로 고독을 즐기고 원하는 음식을 먹으며 자신을 돌아본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는 개인에게 꼭 필요한 것은 ‘혼자 있기’와 ‘혼자 생각하기’라고 했다. 그도 스스로 자발적 고독을 자처하는데, 매일 아침 반가좌를 틀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이러한 혼자만의 시간이 생각의 근육을 키워준다 했다.  


나 역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 식당을 찾았다. 점심 장사가 끝난 식당은 조용했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어디야?”

“혼자 밥 먹어.”

“응?? 전화하지.”      


왜 처량 맞게 혼자 밥을 먹느냐는 소리다. 아니다.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어서 혼자 간 것이 아니라 혼자 먹고 싶어 간 것이다.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 지 10여 년이 넘었다. 사람들과 부딪치며 일하다 보면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 산책을 하거나 혼자 밥 먹는 시간이 직장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된다.

      

예전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줄 몰랐다. 금요일 저녁 약속이 없으면 불안하고, 주말을 혼자 보내는 것을 외롭다고 느꼈다. 사람을 만나도 외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헤어지고 들어오는 시간은 또다시 혼자되어 외롭다. 이렇듯 무엇이든 남과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몰랐다.      


우연한 기회였다. 같이 떠났던 친구가 먼저 귀국하고 보름을 유럽에서 혼자 보냈다. 외롭지 않을까 예상했던 것과 달리 해변가에 앉아 가져간 책을 읽고, 명상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보냈다. 처음으로 나에게만 집중해본 시간이었고, 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그 후 적극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커피를 마시고, 혼자 산책하고, 혼자 밥을 먹는다. 그 시간만은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 약속이 깨져서 시간이 생겼을 때 혼자 즐길 수 있다.

-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기존의 친구들과 지내는 것이 더 즐겁다.

- 혼자만의 방법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

- 계획 없이 주말을 즐길 수 있다.

- 혼자 집에 있어도 심심하지 않게 잘 지낸다.

- 눈을 감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진정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그 시간에 온전히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과 마주하고 앉아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대화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방법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신의 이야기를 ‘I 메시지’로 표현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