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랜 친구, 행복하길
선우정아 - 그러려니
이 노래를 들으면 떠오르는 한 친구가 있다.
나랑 정말 맞지 않는데도 그 친구와의 실패한 인연에 질기도록 생각이 깊다.
잊고 지내다가도 친구들 사이에 그 친구의 이름이 불려 나오는 순간, 그 하루는 정말 그 친구에 관한 생각만 고질적이다.
오랜 인연이 망가지고 나니, 그 친구가 잘못한 부분보다도 내 쪽의 문제에 초점을 두게 되었다. 긴 긴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그 친구에게 가한 내 쪽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언제나 늘 좋을 수만은 없겠지 싶다가도, 내 큰 실수였다 싶다가도, 과연 이 가해를 그 친구에게만 저질렀을까 싶다가도, 나는 괜찮은 사람일지 의심이 들다가, 혼란스럽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조심하게 되고, 그 사람과 가까워질 땐 한 번 더 검열하고 다시 또 반복되지 않을까 두렵고 그렇게 되었다.
내 인간관계의 폭은 정말로 좁고, 그 친구와의 관계는 깊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내 생각이지 그 친구의 생각과 같지 않겠구나. 이렇게 깨닫기까지도 사실 오래되지 않았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조언이라는 효과적인 단어로 포장해서 그 친구에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상처를 줬던가.
늘 웃고 있던 그 표정은 가면이었구나, 그렇게 괴로웠으면 말을 해주지 그랬니.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도 되돌릴 수 없단 걸 아니까 그리고 우리가 다시 만나는 게 옳지 않다는 것도.
가끔 이렇게 후회하며 괴로워하는 걸로 속죄하는 편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너를 오랜 친구라는 역할로 내 곁에 평생 붙잡아 두고 싶었던 것은 어리숙한 집착이었다. 멀리 있어도 자주 보지 못해도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로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었던 것도 인생에 대한 환상이었다. 어릴 때 함께 했던 시간이 너무 길고 소중한데, 이제는 기억 한편 앨범 속에 간직해야겠지.
가끔씩 꺼내 보고 그리워할게.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될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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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끊어진 연에 미련은 없더라도
그리운 마음은 막지 못해
잘 지내니
문득 떠오른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
잘 지내겠지
대답을 들을 수 없으니
쓸쓸히 음 음
그러려니
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끊어진 연에 미련은 없더라도
그리운 마음은 막지 못해
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끊어진 연에 미련은 없더라도
그리운 마음은
그리운 마음은
그러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