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by 감사렌즈

" 여보 막혔어.."

남편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 한두 번 뚫은 것도 아닌데.."


난 웃으면서 당당하게 말했다.


주방에서 둘째 아들 어린이집 도시락 챙기고 남편 도시락을 싸고 있었다.

운동화 신으려고 하는데 배에 신호가 왔다.화장실에 가서 변기 안에 물이 막히지 않아 보였다.

'에라 모르겠다. '엉덩이 앉고 서 볼일을 보고 물을 내렸다.


물소리 틀리다. 아 망했다..


물이 내려가지 않고 두 개 뱀들이 나를 향해 올라오고 있었다... .. 맙소사... 머릿속이 하얗다. 남편은 출근했고 해결해야 한다.


"페트병을 갖고 와바.."


거실에 있는 7살 아들에게 말했다.고무장갑을 끼고 변기 안쪽 구멍에 맞혀서 페트병을 넣고. 공기를 넣었다.

맙소사....더 대형사고다.. 페트병에 뱀들이 들어온다.아니야 다시 해보자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해도 똑같이 해도 똥이 페트병 안으로 들어갔다.


"아빠 지금 우리 집 비상사태야..

변기에 똥이 차올랐어..

영상통화로 보여줄까?”


아들 녀석이 남편에게 전화했다. 마지막 내 자존심을 남편에게 보여주기 싫었다.


"안돼

"여보 이번에 정말 심각해.. "


"일단 00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 생각해바."


그래 그래야겠다. 남편의 말대로 손을 씻고 나와서

아이의 밥을 숟가락을 떠서 준다..


넉이 나간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아들은 노트북으로 비 뮤지비디오를 틀어준다


"엄마 비 뮤직비디오 보고 힘내요..."


아이들은 배우지 않아도

마음을 전환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까?


비 나로 바꾸자를 보니깐 서서히 마음이 가라앉았다


어린이집에 갔다 혼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셋 육아하는 한 살 아래인 동생에게 전화했다.

동생하고 통화를 하다 보면 고민했던 일이 해결책이 나온다.상황을 설명해주니. 옷걸이로 먼저 하고 변기뚜는 걸로 하라고 한다.


계단운동을 하려고 했는데.. 이런...


오늘 변기를 뚫어야겠구나.. 변기가 먼저라서 뚫는다...

안방에서 하얀 철사로 된 옷걸이로 갖고 와서 돌돌 말린 부분을 풀어서 일자로 만든다.


일자로 만든 옷걸이를 변기 중앙에 넣는다..


'제발 제발 뚫려야 할 텐데......'.


검은색 원형 뚫어뻥을 변기 중앙 넣고 압력을 넣고 빼면 좌우 왔다 갔다 한다.

파도소리로 회오리 돌면서 물이 빠졌다.

.....

변기에 물이 차오르지 않아서 괜찮아 보였다.

그게 아니었다. 다음부터 한 번 더 체크를 하고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남편의 말을 듣었지만 변기가 괜찮아 보여서 뚫다고 생각했다...

눈으로 보기에 괜찮아 보였는데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 kangbch, 출처 Pixabay


. 호흡이 가쁘고 심장이 쿵쾅쿵쾅 뛸 때 잠시 멈춰야 한다. 숨 고르면 답을 찾을 때가 있다. 내 고민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보면 상황이 보여질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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