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르릉~~ 따르르릉 전화벨 울린다.
"30분 전에 도착할 텐데요.. 포테이토 피자 소스 짜요. 그래서 소스 얇게 바르시고,
베이컨 빼고 해 주세요. 약속된 시간에 정확하게 부탁드립니다."
손가락에서 긴장이 된다. 주말 손님이 많아서 실수하면 안 되기 때문에 메모지 볼펜으로 체크하고 오븐기 위에 주문서 꽂아놓는다. 심장이 곤두박질친다.
투명한 가게 문이 열리더니 빨간 손님이 들어왔다. 손님 보자마자 심장이 쿵쿵 온몸이 떨린다.
약속시간보다 10분 전에 도착했다. 자로 줄을 맞춘 듯 하나하나 체크하고 틀리면 안 된다 감정이 전달이 된다.
빨간 손님과 피자가 나오기 전에 대화를 나누었다. 빨간색이 아니 핑크색 변했다. 밝은 미소 함께 아이들과 있다 보니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하셨다.
단골손님 파랑 손님 오셨어요. 눈이 마주치자마자 웃는다. 파랑 손님은 카운터 쪽으로 다가와서 그동안 있었던 일 말하셨다. 다음 주부터 이사 가게 되어서 더 이상 올 수 없다고 아쉬운 마음 말한다. 파랑 손님은 남매를 키우는 엄마다. 같은 엄마라서 공감이 되고 모르는 게 있으면 자주 물어보고 대화를 나눴다. 빨간색 작은 공간에 있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때 파랑새처럼 나와서 행복에너지를 충전해주고 가는 손님이었다.
앗! 노랑 손님 있었다.
지금도 이 손님을 기억하면 우울하고 기분 안 좋은 날도 웃게 한다.
피자가게는 초등학교 , 고등학교 손님들이 많이 온다. 그중에서 초등학교 손님이 제일 많이 온다. 친구들과 함께 생일파티한다.. 노랑 손님 보고 있으면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오르고 너무 귀엽다.
피자 한판이 탁상이 위에 올려진다. 빛의 속도로 남학생들은 한 조각씩 손에 든다. 오븐기에서 바로 나온 피자라서 열이 가득하다. 뜨거워서 손가락을 오므락 오므락 하고 한입 먹는다. 입술 이지저리 움직인고 혓바닥은 뜨거운 피자를 식히려고 정신없이 움직인다.
쓰윽 쪽쪽 호호 짭짭 호 짭짭~~~~
열 손가락은 뜨거워서 정신없이 피자를 들었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먹는 남학생이 어찌나 귀엽고 재미있던지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맛있게 피자를 먹는 손님 모습을 보면 어깨가 으쓱해지고 마음이 따뜻함이 올라온다.
© davidpisnoy, 출처 Unsplash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투명한 창문을 열 때 나는 어떤 색상 손님일까? 글쎄 한 가지 색상은 없는 듯하다. 다양한 색상이 있다.
빨간 손님이 핑크 손님이듯이 한 가지 색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하다.
우리 가족들도 다양한 색상을 지니고 있다. 같은 뱃속에서 나왔지만 색상이 다르다.
8살 아들은 호기심 많은 노란색이다. 11살 아들은 자로 제듯한 빨간색이고 남편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이다.
색상이 맞지 않아서 서로 다르다는 걸 알고 있지만? 왜 저러지 하고 버럭 잔소리도 한다.
그러다가 맞다. 무릎 뚝 친다.
'아하! 내 기준의 맞혀서 또 생각을 하고 있구나.
온전히 내가 아닌 상대방의 색에 맞춰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그럴 수 있겠다..~~~ ..'
우리 저마다 다른 색상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색상이 지니고 있어서 세상이 더 재미있고 행복한지 모르겠다. 나와 같은 색상이 있는 사람만 있다면??? 아마.. 음.. (고개 절레절레 재미없다.)
각자 색이 더 밝게 빛날 수 있도록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