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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사렌즈 Aug 29. 2022

어디로 사라진 걸까?


 15층 엘리베이터 버튼 한참 바라보고 있었다. 1층에서 아장아장 기어서 엘리베이터 탔다. 빛의 속도로 올라와 보니 20대 성인이 되었다. 도착한  15층에 내리려고 할 때였다. 열려라 참깨 알리바바 동굴 속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

"3가지 중 한 가지 선택해야 내릴 수 있다."

" 엥?"

" 첫 번째 순수함, 두 번째 감수성. 세 번째 호기심이다. 결정해라."

 입술 쭈욱 내밀고 두 번째 손가락 입술 두두리며 생각했다.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걸로 결정하자'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첫 번째 순수함이요."

엘리베이터 내리면서 몸이 가벼웠다. 주머니 두둑해졌지만 계산적인 사람으로 변해갔다.  사람은 만날 때 머릿속에 산기를 두들기면 만났다. 계산기 내려놓고 싶지만 습관이 되어버렸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의 깊은 대화가 필요성을 느꼈다. 점점 가면서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를 낳게 되었고 소중한 선물을 받게 되었다. 엘리베이터 두고 내렸던 순수함이다. 하늘에서 신께서 아이에게 순수함을 장착하고 내려보냈다. 어느 날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졌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시장에 가는 길이였다. 아이는 신호등에서 파란불이 바뀌길 기다리는 동안 우산을 빙그르륵 돌렸다. 지켜보던 엄마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면 안 되니 돌리지 말라고 말했다. 아이는 사람에게서 한걸음 떨어졌다. 파란 우산을 손잡이를 빠른 속도로 돌렸다. 우산이에 굵은 물방울이 첨벙첨벙 튀기면서 하늘 높이 올라갔다. 그 모습이 아이는 좋아했다. 엄마는 웃는 모습에 보고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이 떠오랐다.

3개 우산으로 우산 집을 만들고 그 안에서 소꿉놀이도 하고 엄마. 아빠 놀이했을 때 가장 따뜻하고 행복했었다는 걸 알았다. 아이에게 고마워했다. 잃어버렸던 기억을 아이로부터 되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다시 우산을 들고 높이 뛰어오르며 하늘을 날았다.

"엄마 하늘을 날아요.  해봐요"

" 진짜 하늘을 나네 "

엄마도 아들도 잊지 못한 순간이었다. 어린 시절 매일 밤 만나고 싶어 하던 피터팬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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