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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사렌즈 Oct 06. 2022

아들 뇌파검사 기다리며


 지하 일층 편의점 구경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공휴일지만 뇌파검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허겁지겁 5층 소아가과 병동에 올라갔다.  자주색 입은 간호사님 종이 한 장 주시며  2층으로 바로 내려가라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2층에 도착. 모든 불빛이 꺼져있어서  왠지 모르게 차갑게 느껴진다. 뇌파 검사실을 찾으려고 뛰어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간호사님께 전화를 드리니 . 2층으로 내려오셨다. 간호사님의 따라가는 길이 손이 떨린다. 갈색 검사실에 도착했다. 초록색 의사복 입은 의사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의사 선생님/". 검사시간은 20분 ~30분 정도 걸립니다. 혼자서 일어나서 걸어갈 수 있죠?"


나/ "네 "


의사 선생님 / "공휴일이라서 간호사님이 없으셔서요.. 머리는 꼭 감겨야 해요. 머리에 찝덕한게 붙어서요."


나 /"네 알겠습니다."


의사 선생님/" 앞에 나가서 계시면 됩니다."

문을 닫고 직사각형 유리문으로  바라본다. 의사 선생님이 아들 머리에 전선 연결한다. 아들은 침착하게 누워서 검사를 받는다.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짠하면서 마음이 아파온다. 안 아팠으면 좋겠다. 검사하는 과정을 지켜보니 먹먹해진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약해진다. 단단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과거에 아들에게 상처의  말이 후회된다. 이번계기로 앞으로 차가운 말을 안하기로 결심한다. 검사실에서  나오면 아들에게 잘해야 주기로 다짐한다.

 평상시 했던 아들의 말이 생각난다.



 "엄마 밥 맛있게 먹었어요? "

"잠은 잘 잤어요?"

 "엄마가 좋아하는 일 해봐요"


말속에 나를 향한 사랑이 담겨져 있었다.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 ?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이제부터 내가  따뜻한 말로 아들 지켜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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