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파란 구름이 보인다.콧노래 부르면 자전거 타며 출근했다. 여행을 간다고 하니 마음이 들뜬다.
1시쯤 창가에 빗방울 떨어진다.날씨는 알 수 없다. 며칠 내내 맑았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다니.
알 수가 없었다. 오후 2시쯤 집에 도착했다.현관문 앞에 캠핑 박스 3 상자가 있었다. 엘리베이터 타고 짐을 옮기는데 머리에 굵은 빗방울 맞았다. 아파트 입구에 짐 다 옮겨놓으니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비가 내렸다.
비가 우리 가족들을 실험하는 건가? 20분 시간이 지나도 멈추지 않았다.
남편 : 일단 가보자. 비가 오면 차에서 자자.
난 고개를 끄덕였다. 출발하고 한강 옆 지날 때 거짓말처럼 맑았다. 차가 평소보다 막혔지만 무사히 캠핑장에 도착했다.
남편: 두 번 정도 비 소식 있어. 8시,새벽 1시
나 : 비오기 전에 밥 먹자. 먹다가 비 오면 어쩌지?
남편 : 먹는 거만 빼고 다 차에 갖다 놓자. 바로 피할 수 있게.
나 : 그래 그러자.
빛의 속도로 준비를 했다. 지글지글 삼겹살이 구워진다. 보글보글 부대찌개가 끓여졌다. 한 숟가락 밥을 입안에 들어가니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들도 엄지 척하면서 먹었다. 저녁이 먹고 나니 어두워졌다. 저녁을 먹을 때 비가 내리지 않았다. 설거지하고 보니 10시다. 텐트에 누워있는데 눈꺼풀이 감겼다.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텐트를 열어보니 해가 쨍쨍하게 나를 비추고 있었다. 다행이다. 어제 비가 내려서 마음속으로 캠핑을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이렇게 날이 좋을지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계곡에 가서 발도 담갔다. 물고기도 경치도 좋고 일단 비가 내리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