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함을 사랑해
엄마 "양배추 빨리 가서 사와 " (열 번 넘게 말했다).
엄마 " 생선가스에 양배추 있어야 해.."
속으로 ' 엄마는 한 번만 말하지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할까?. '3분 거리에 마트에 뛰어갔는데 애프터스쿨 디바 노래가 울려 퍼진다 머릿속에서 키가 170센티 8명 여자 가수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때 유행했던 춤을 따라 추다 보니 눈앞에 양상추가 보인다. ' 양?? 사 오라고 했는데.. 양배추? 양상추?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앞치마 주머니 속에 핸드폰이 없다. 고민하다가 양상추로 결정하고 뛰어갔다.
나 "엄마 사 왔어.. 양상추 " 눈이 튀어나올 기세로 엄마는 쳐다보았다. '아뿔싸. 양배추였어..'테이블 위에 접시 위해 생선가스가 보이고
손님: "이모 ~안주 언제 나와요 "
양상추를 잽싸게 낚아채서 빛의 속도로 달렸다.
나 :"엄마 양배추"
심부름시키면 왜 엄마가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엄마뿐만 아니라 남편도 심부름시키면 출발하면서부터 물건을 살 때까지 여러 번 전화를 한다.
남편 : "여보 코스트코에 가서 센트룸 멀티비타민 포맨으로 사와. 파란색 표지로 되어있어."
나 :"응 알았다고.. 그만 전화해."
남편 :"카톡에 보면 사지 말아야 할 것 사진으로 보냈어."
나:"응. 알았어."
코스트코에 센트룸 멀티비타민 약 앞에 서있다. 몇 달 전에도 우먼을 사야 하는데 실버 우먼 구입했다. 실버 우먼이 있을 줄 몰랐다. 붉은색 계열이면 여자비타민이겠지 했는데. 앗. 저기 맨이 보인다. '이번에 실수하지 말아야지.' 기분 좋게 집에 와서 종이와 플라스틱 버리고 서랍장에 넣어두었다. 그다음 날 남편은 서랍장을 열고나서 한숨을 쉰다.
남편 : "이래서 여러 번 전화하는 거야.?"
나 " 왜 무슨 일인데.. "
남편 "바바. 또 실버맨으로 샀잖아.." 하면서 남편 옆으로 갔다.
나 "맨이 하나 아니었어..?" (당황스러웠다. 맨만 있을 주 알았는데 실버맨까지 있을 주 몰랐다. 남편이 문자도.. 읽었는데도 기억은 쓰윽 사라진다. )
나 "여보 더 좋을 거야.. 먹어.."
코스트코 상품권으로 사서 환불할 수가 없다. 영수증도 없고..
남편 "아빠. 드려야겠다."
나 "그래 그게 좋겠다. "나는 남편을 보면서 웃는다.
일상 속에서 불완전함은 마음이 편안하고 가벼워진다. 완벽을 추구하는 삶에 지치고 숨이 찬다. 힘든 일상에 숨고르기 하고 배꼽 빠질 만큼 재미있던 시간 소환하면..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런 일상이 있어서 힘든 삶을 버티고 원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