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는 신비한 힘이 있다.첫 번째 맛있는 음식을 연속해서 먹으면 질리는데 라면은 먹을 때마다 맛있다. 예를 들면 어제저녁에 라면을 먹었는데 티브이 속 광고에 남자가 그릇을 들고 젓가락에 면발 호~호 먹는 모습을 보면 따라서 라면이 먹고 싶어 진다.
두 번째, 산과 바다, 등 어디에서 먹어도 더 맛있다는 점이다 .그 장소에서 먹었던 라면을 잊지 못하고 기억을 한다. 세 번째, 봄 여름 가을 겨울 라면을 먹을 때마다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한다. 추우면 추워서 맛있고 바람 부는 날은 바람이 불어서 , 비가 내리면 비가 내려서 날씨에 상관없이 맛있다는 점이다 .
그렇다고 라면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니다 .
한 달에 한번 아니면 두 번 정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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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라면보다 밥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엄마가 되고부터 밥심이 있어야 아이들 키울수 있어서 밥을 챙겨서 먹는다.
우리 가족 중 많이 라면 먹는 사람은 10살인 첫째 아들이다. 9살 때 라면 먹지 않았는데 10살 되면서부터 라면이 맛있다며 이틀에 한번 정도 먹는다. 걱정이 되어서 잔소리해도 아들은 혼자서 냄비에 물을 올려서 끓여먹는다. 직접 끓인 라면을 보고 흐뭇한 표정 지으며 라면 냄비를 바라본다. 숟가락으로 라면국물 한 모금 먹으면서 "엄마 ! 오늘은 국물이 정말 맛있는 거 같아요" 내눈을 피해서 그 후 며칠 있다가 라면을 끓여먹는다. 젓가락으로 면발을 먹으면서 "엄마 ! 오늘은 면이 쫄깃쫄깃해서 더 맛있어요."또 어떤 날은 "라면이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 거 같아요."등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설마 우는 건 아니겠지 하고 가까이 보니 진짜 운다. 얼마나 라면이 맛있길래 눈물까지 보이는 걸까? 난 음식을 먹으면서 운 적이 없어서 그 기분이 궁금하다. 난 라면을 먹을 때 별 차이점 못 느끼겠던데. 아들은 매번 먹는 라면이 먹을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한다. 속으로 저렇게 좋아하는 라면을 먹지 말라고 못하겠고 걱정이 되어서 한살림 감자라면이 8 봉지 사다 주며 먹으라고 했다. 서랍장에 감자라면을 두면 며칠 지나면 없다. 다행이도 아들은 감자라면을 제일 맛있다고 한다 . 감자라면으로 바꾸긴 했지만 일주일 2번 정도 먹기로 아들과 약속했다. 성공하고 그다음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만 먹기로 약속하니 라면 먹고 싶어도 참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다.
주말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삼겹살을 먹는 날이 있었다. 삼겹살 먹고 나서 배가 불러서 쉬고 있는데 남편이 첫째 아들에게 감자라면을 먹을 건지 물어보았다. 첫째 아들은 먹는다고 했다.
남편이 끓인 라면을 식탁에 도착했다. 배가 부른데 나도 젓가락을 들고 라면을 먹는다. 혼자 먹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먹으니깐 더 맛있다. 라면은 신기한 힘이 숨어있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