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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무엇보다 자신이 되세요.

내면

by 감사렌즈

나이 들어가면서 사람이 바뀐다. 거울 속에서 입가에 주름이 하나가 더 늘었다. 처음에 속상했는데.. 이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몸은 시간이 비껴갈 수 없지만 , 마음은 어떤 면에서 나아진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시간이 익어갈수록 자기 자신의 감정을 마주할 용기도 생겼다.

엄마 되니 육아보다 감정이 힘들었다. 내면의 껍데기를 하나씩 하나씩 벗겨질수록 두려웠다. 자신의 진정한 내면을 마주할 때 숨어버리고 싶었다. 불을 밝히고 감정 지하실로 한 계단 한 계단 씩 내려간다. 처음으로 마주한 나는 나의 내면의 솔직한 감정에 좀 놀랐다. 비인간적이고 , 찌질하고 , 추잡스럽고 더러운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나는 매일 수행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매일 새벽 4시 45분 눈을 뜨고 일어나서 108배, 명상. 수행을 하기 시작했다. 108배를 할 때마다 '내가 옳다 '생각을 내려놓았다. 참회눈물로 몸과 마음이 씻겨내려가면서 편안해졌다. 그리고 내면 깊숙한 곳을 응시하면서 내면의 이야기를 듣는다. 부정적인 감정, 긍정적인 감정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는 힘이 생겼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제일 마음이 편안하고 가벼워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전에 난 내가 싫어서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다. 왜 나는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부족한 내가 싫었다.? 나보다 잘난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이제는 엉성하고 실수투성이지만 나로 살아가는 게 좋다.


© adaliabotha, 출처 Unsplash


글쓰기를 통해서 나는 나 자신을 알게 되었다. 과거 시간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매 순간 애쓴 나를 발견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따라가다가 진짜 내 모습을 보지 못했다. 자신에게 제일 미안하다. 이제부터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아야겠다.

“당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쓰는 것, 그것이면 충분해요.
작지만 그걸 가진 사람에게는 한없이 소중한
스스로의 재능이 시들어가게 그냥 두지 마세요.
다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되세요.”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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