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급하게 아들이 달려온다. 내 다리 부둥켜안고 운다. 설거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알 수 없는 아들 눈물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전 상황은 아들은 네모난 상에서 무언가를 하면서 놀고 있었다. 그러다가 책장에 꽂아두었던 색종이가 발견이 되었다. 색종이를 꺼내 이것저것 만들다가 학이 만들기 시작했다.여러 번 학을 접으려고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짜증을 내다가 엄마에게 달려왔다. 두 손으로 눈물 닦으면서 주황색 색종이를 엄마에게 내민다.
" 학 접어주세요 ~"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혹시 엄마가 부탁 거절할까 봐 눈치를 본다. 엄마는 고무장갑을 빼고 어린 시절 색종이 접었던 기억 하면서 다섯 손가락을 접었다가 펴면서 접어본다. 몇 번 종이가 접어지고 펼치면서 한 마리 학이 완성이 되었다. 아들은 눈동자가 커지면서 입꼬리가 올라간다. 하지만 엄마는 완성된 학을 주지 않았다. 색종이를 들고 대각선으로 접고 가로세로 접어서 아들에게 준다. 색종이를 든 아들은 어렵다고 할 수 없다고 해달라고 떼를 부린다.
"엄마 설거지 해야 하는 데.. 그 시간까지 그럼 기다려줘."
"아님 형에게 색종이를 도와달라고 해바."
색종이를 들고 형이 있는 작은방으로 간다. 10분 후 티격태격 싸우는 목소리가 들린다. 첫째 아들은 학, 팽이를 계속해서 접어주었다.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작은 문을 열었다. 첫째 아들 짜증 난 표정이었다. 여전히 둘째 아들은 색종이 책을 들고 형에게 만들어달라고 하고 있었다. 둘째 아들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모든 걸 해결해 준다면..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뺐는 게 아닐까? 성공 말고 실패하면서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줘야겠다. 뭐가 도대체 문제일까? 아들이 물어보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겠다. 곰곰이 생각하니 급한 내 성격 탓이었다. 처음엄마가 되어서 이 부분이 제일 어려웠다. 문제를 바로 해결하고 다른 일 해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빨리 답해주는 것보다 아이를 기다리고 지켜 바 야한다는 점을 배웠다. 기다림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급한 성격이라서 어렵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기다는 연습해본다. 시간이 흐르면서 믿음 힘이 자라고 있다는 걸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