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으면 좋겠다"
"엄마, 치매 조심해요. 기억이 나쁘잖아요. 빨리 20분만 줘요. "
"눈뜨 마자 안된다고 했잖아. 아니야. 준비 다하고 해."
"뭔데 상관이에요."
엉덩이 밑에 핸드폰 숨겼다. 핸드폰을 꺼내려고 아들은 엄마를 밀친다. 뺏기지 않으려고 아들 밀친다. 9살 아들 밥 먹다가 숟가락 놓는다. " 어서.. 밥 먹어"11살 아들은 냉장고 앞에 대자로 누워있다. 누워서 엄마에게 싫어하고, 상처받는 말 쏟아낸다. 그 말 듣고 있던 엄마는 " 지친다.. 밥 먹을 때 편하게 먹었으면 좋겠다. " 다들 말이 없다. 몇 분 전부터 배가 아프던 엄마는 화장실로 급하게 달려간다. 스트레스받으면 엄마는 복통으로 온다. 변기에 앉아있는 어깨가 축 늘어졌다. 톡 건들리면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거 같다. 매일 아침마다 스마트폰 전쟁에 힘이 들고 지쳐있다. 첫째 아들 눈뜨기 전에 노트북, 닌텐도, 갤럭시 등.. 숨긴다. 티브이로 유튜브 보기 때문에 안방으로 옮겼다.
동영상, 식습관, 운동, 음식 등.. 조절 안 하면 안 된다. 1년 전부터 경련발작 증상이 나타났다. 환경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중학교전에 없어져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잘 관리해야 한다. 책상 위에 5살 때 찍은 첫째 아들 사진이 있다. 수줍게 웃으면서 사랑스럽게 나를 바라본다. 이때는 참 귀엽고 이뻤는데 사춘기가 되더니 변했다.
엄마는 아들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불안과 긴장도가 높아졌다. 누구보다 아들이 제일 편안하게 살아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입장에서 1분 1초로 질문하는 게 불편하다. 불편해서 아들의 말 정지버튼을 누르고 싶다. 충분히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다. 엄마이기전에 사람이니깐 불편한 감정이 올라올 수 있다.
다시, 시작해 보기로 한다. 출산 후 아들 사랑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린 시절 외롭게 자라서 결핍이 많았다. 아이만큼 사랑의 결핍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렵다. 사랑이 그리웠는데 아들은 사랑을 알려주었다. 엄마라고 불러주면서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었다. 따뜻한 포옹 속에서 가족애를 느꼈다. 사랑을 알려준 소중한 아들. 이제 내가 지켜줘야겠다. 너무 힘들고 지치니깐,, 다른 아들이었으면 ,, 하는 생각은 할 수 있다.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아들이 향한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 지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