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서 그런지 상대방의 눈빛, 몸짓, 소리. 눈썹, 등.. 보고 있으면 어떤 감정인지 느껴진다.(' 불편하네. 어색하네?. 진심으로 좋아하는구나.. 마음이 아프구나. 등... ') 상대방의 감정을 느낀다는 건 좋은 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다. 육아를 하면서 좋은 점.. 아이들이 말하지 않아도 알수있다..
"엄마는 어떻게 내 기분을 그렇게 잘 알아요?
"응.. 엄마는 그런 특별한 능력이 있어 ~"
예민한 감정으로 아이들이 필요한 점이나 불편한 점 빨리 파악하고 도와줄 수 있어 좋다. 대신 불편한 점은 아이의 감정이 내 감정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특히 두 아이들이 싸울 때 둘째 아들이 내 감정처럼 느껴진다. 둘째 아들보다 오히려 격분하고 화를 낸 적이 있다.감정은 구분을 짓는 게 어려웠다. 몇 번 연습하다 보니 이제는 둘째 아들의 기분이구나. 내 기분이 아니구나. 구분이 되고 있어요. 구분을 짓기 위해서 먼저 감정 주인을 찾았다.. 아이의 문제인지? 나의 문제인지? 아이가 문제로 인해서 화를 내고 있구나. 하면서 올라오는 감정을 심호흡했다. 감정이 편안해질 때까지.. 그래도 되지 않는다 하면.. 거울 앞으로 간다. 그리고 눈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지금 이감정 니 감정 아니야.. @@ 감정이야.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했다.
몇 번 반복하니 감정에서 자유로워졌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낀다는 건 좋은 점도 있는 데 감정선이 구분 짓지 않으면 괴로우면 허덕인다. 허덕이는 파도에서 나오려면 감정을 지켜야 한다. 구분선을 지어지면 상대방의 기분, 감정이 느껴져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선물이다.
예민한 사람은 상대방이 뭘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한지? 어떤 감정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진다. 일 년 전 엄마 가게 일 잠깐 도와줄 때가 있다. 매일 오시는 단골손님 있었다. 나보다 20살 정도 나이가 많으신데 누나라고 부르셨다. 예전에 사고로 다리를 다치시고 인생이 선이 달라졌다. 손님 마음속에 이야기하고 싶은 게 많이 있으시구나. 많이 답답하고 힘든 이야기를 들어줘야겠다. 생각하고 옆에서 계속 들어주었다. 아무 말 안 하고 느껴지는 감정을 말해주고 들어주었다. 그러시더니 억눌렀던 감정이 해소가 되면서 눈물을 보이셨다.. 한참 울고 있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다음 날 가게 오실 때 밝은 표정으로 오셨다. 기뻤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힘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또한 예민한 사람이라서 진심으로 상대방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서 내 자신이 좋아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