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접종일이다. 심장이 널뛰기하면서 어깨가 굳어진다. 3년 동안 매일 108배와 10분 명상해서 불안이 줄었다. 4년 전 나라면 예방접종일 한 달 전부터 잠도 못 자고 휑한 눈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것이다.
내가 사라질까바 두렵고 무섭다 .
만약? 대비해야 하나?
유서를 써볼까?
어떻게 써야 하는 거지?
그냥 쓰자 .
남편 -
연애 10년 동안 행복했다.
첫 만남 잘생긴 외모, 키가 커서 심장이 멈추지 않고 고개를 들 숙가 없었다. 몇 번 데이트 후 고백을 했지만 차였다. 6개월 후 크리스마스이브였다. 그 당시 사귀고 있던 남자 친구 함께 있을 때 전화가 왔다 남편 액정화면 이름 보자마자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이브날 왜 전화했냐고 물어보니 화장실에서 변을 보고 있는데 내가 생각났다고.
참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왜 하필 화장실에서?
10년 동안에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알콩 달콩 연애했다. 결혼은 연애와 똑같이 행복하리라 믿었다. 결혼과 동시 흰색 색종이에서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가족 대 가족이 결혼이다.
퇴근 후 돌아온 남편 매일 걸려오는 아버님께 전화를 받았다. 내 눈치 보면서 전화를 받지만 거친 목소리와 짜증 내는 남편 목소리 들렸다.
남편보다 더 좋은 사람이 만났으면 괜찮지 않을까? 다른 남자 만난다고 해도 이혼 생각하는 나였을 것이다.
[유서 쓰면 알게 되다.]
남편과 많이 싸우고 미워했고 사랑했었다. 시간 지나고 보니 모든 순간이 행복 날이다.
굴곡선이 결혼생활이었다.
남편의 말하지 않지만 어린 시절 상처가 많고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나 또한 상처가 있지만 남편을 좀 더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싶었다. 사랑을 표현하지 않지만 남편은 누구보다 사랑했다.
결혼해서 철없던 내가 많이 철들고 성장이 되었다. 그런 시절이 없었다면 책도 읽지 않았고, 글쓰기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편 덕분에 성장이 되었다.
남편에게 고맙다.
잘생긴 두 아들은 태어나게 해 줘서 감사하다.
애교가 많은 둘째 아들 -
매일 함께 있어서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깨물고 싶다깨물면 아프다고 안아야지 말한다.
무한한 사랑을 주는 아들에게 고맙다.
첫째 아들 - 처음 엄마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다.
나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표현을 한다고 했다. 아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 불완전한 사람이지만 아이에게 사랑을 주려고 노력했다.
둘째가 너무 이뻐서 표시를 내지 않으려고 하지만 표시가 난다. 똑같은 사랑을 주려고 하는데 이 부분은 나에게 어렵다.
두 아들이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함께한 모든 순간 행복하고 좋았다.
엄마, 이모 - 나에게 두 어머니가 있다.
일하는 울 엄마. 집에서 맛있는 음식과 자존감을 높게 뿜 뿜 하게 키워주신 이모 다.
두 분이 있으셨기 때문에 나는 회복탄력성이 높고 자존감도 높다. 사랑으로 키워주신 두 분 감사하고 고맙다.
이모부- 나는 아버지가 4살 때 돌아가셨다. 아버지의 사랑이 늘 그리운 아이였다. 그 사랑을 이모부께서 채워주셨다.
사촌동생 -아이들 잘 돌봐주고 사랑해줘서 고맙다. 책을 읽지 않았지만, 육아는 사랑이 답이라는 걸 알려준 사촌동생이다. 아이들하고 놀아주려고 안 하다던 게임 브론 톤즈??? 이름도 어렵다. 설치하고 현질도 해주고 , 아이들과 놀아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둘째 아들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삼촌이라고 한다. 그만큼 아이들 사랑해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쓰고 나니 감사한 일 많다. 잘 살았다.
묘비명 생각났다.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나태주
무릎 딱 치게 하는 시다.
내 인생은 무엇보다 글과 함께 해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