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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사렌즈 May 28. 2023

우중캠핑


"가야 할 말아야 할까?"

"비가 오후에는 피해가? "

"그래 그럼 갈까?"

  아들 계속해서 콜록 콜록 ~기침한다. 황금연휴인데 이렇게 집에 있어야 할까? 아들도 기침 심하고 ,.. 아님 캠핑준비를  했으니깐 가볼까? 우중캠핑 해본 적이 없어 두려웠다. 부부는 3주 전 예약해 놓은 캠핑장  정오될때 까지 고민하고 있다.11살 아들이 피아노 학원에 다녀 왔다 ~아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빠가요 ~"고민하다가 2시 가보기로 했다. 3주부터 숯불장어를 기대했다. 무거운 발걸음을 차 안으로 옮겼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비가  오후쯤 그친다고  했다.  가족들은 오랜만에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시간 거리가 4시간 정도 걸린다.

"여보 우리 지금 주차장인거지?"

 "그러게 엄청 많이 막히네 ~이렇게까지 막힐 거라고 생각 못했어 ~"

 "엄마 야구 봐도 돼요?" "그래 바."

 " 롯데: 키움 6: 0이에요. 키움 진 거죠? 이길 수 있을까요?"

"글쎄 해봐야지 알지 않을까?"


 9회 말 안타로 5점 되었다.

 "진정한 경기는 9회 말이지"

"여보 야구가 인생하고 비슷하다. 끝까지 경기를 해봐야지 알 수 있듯이.  이래서 사람들이 야구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역전드라마 승부를 꿈꾸면서..  1점 더했어도 연장선 갈 수 있었는데.."


 드디어 캠핑장소에 도착했는데 비가 쏟아진다. 아무 준비 없이.. 무작정 달려왔다. 5천 원으로 다이소에서 구입한 방수포를 펼쳤다. 나무에 묶고 땅에 망치로 받아서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만들었다. 캠핑의 꽃은 고기다. 오늘 고기가 아닌 장어를 준비했다. 숯불장어.. 달콤한 상상 했다. 맛있게 구워지는데 풀벌레이들이 천막이나 모여들었다. 벌레를 싫어하는 나는 젓가락을 놓았다. 텐트를 피고 그 안에 누워있고 싶다. 하지만 비는 계속해서 쏟아졌다. 그러다 비가 멈췄다. 화장실이 가는 길 영화 세트장처럼  안개가 자욱하다. 비가 오고 벌레들이 있어서 짜증이 났는데 풍경. 빗소리에 밥을 먹으니깐 감성이 젖는다. 시간이 갈수록 비가 점점 내렸다.

부부는 또 고민한다. 잠을 자고 갈 것인가? 집으로 갈 것인가? 우중캠핑에 뒤처리가 두렵다. 정리하고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갈 때는 1시간 30분 걸렸다.

 " 여보 오늘 잘못된 선택은 캠핑을 가기로 한 거야  이렇게 까지 비가 올지 몰랐어 "


 " 날씨가 수시로 변화니깐 어떻게 알겠어?"

 " 오늘 잘한 결정은 집으로 가기로 한 거야 "


" 오늘 잘못된 선택도 있고. 잘한 선택도 있는 거네. 인생이 그런 게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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