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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사렌즈 Jun 05. 2023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22년 11월

오전 7시 훌쩍이는 콧물 손등으로 닦는 모습이 보인다.  8살 아들이 이불을 걷어내면서 엄마에게 다가온다.


 "엄마 콧물 나면서 목이 아파요 "


체온계 해보니  37.3도다.


"선생님이 기침 나거나 콧물 나면 학교 오지 말라고 했어요. 친한 친구들이 놀다가 감기도 걸릴 수 있다고..  그래서 학교 가지 않을 거예요."


출근해야 는 엄마는  양치하던 손을 멈추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아들 바라본다. 엄마는 누군가에 전화한다. 같은 반 친구 엄마에게 전화했다.


"저도 그 부분이 궁금해서 엄마들 만나서 이야기 나누었어요. 겨울 방학이 없으니깐 매일 데리고 있어야 하니.. 열이 심하지 않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보낸다고 하셨어요.  저도 그래서 보냈어요 ~"


통화하면서 걱정하는 부분이 결정되었다.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아들은 냉장고 앞에서 큰 대자로 누워있다. 엄마는 그런 아들 앉히고 양말로 꾸역꾸역 넣는다. 외투 팔을 입히면 빼는 팔 다시 넣고 나서 힘으로 일으켜 세운다. '감정 흔들리지 않게 이성 붙들고  밀어붙인다. 거침 숨을 모아 쉬는  아들 일으켜 세워서 현관문까지 데리고 나왔다.. 


"엄마는 나빠. 경찰 아저씨한테 전화할 거야. 억지로 하는 건 나빠. 선생님이 오지 말라고. 내 말 안 믿고 엄마 진짜 미워..."


몸부림치는 아들 데리고 나와 엘리베이터 태웠다.  8시 25분이라서 엄마는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긴 한숨이 내쉰다. 자가 키드에  음성인데 학교를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일층 도착했을 때  아들 내렸다가  엘리베이터 타고 15층으로 올라갔다.'  학교를 보낼 수 없겠다 포기.'  엄마는 포기선언하면서  두 손 두 발 들었다.  출근해야 하는 엄마는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간다.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어지러워요..  설사하고 배도 아파요..."

끓던 냄비 뚜껑이 폭발해버렸다.  


" 소리 지르고 , 때 부리고 하니깐 아프지.. 매일 엄마 힘들다.@@가 생각하는 대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을 때도 있어. 두렵다고.. 피할 수는 없잖아... 너무 예민해.. 작은 일도 크게 생각하고.. 경험을 해보면 네 생각이 틀릴 때가 많아.. 일단 부딪쳐 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쌓여 있던 감정을 쏟아부었다. 쏟아부었던 말은 아들이 아닌 엄마 자신에 하고 싶은 말이었다.


'엄마는 예민해서 세상이 두렵다.  내 생각이 옳다는 생각이 강해서 다른 사람의 말 듣지 않고 귀로 막고 있었다. 아들에게 미안한데 엉뚱한 감정으로 표현한다..  담임 선생님께 이번 주 두 번이나 배가 아파서 결석했다. 죄송스럽지만. 카톡으로 지금 상황을 보냈다. 선생님 카톡글 "@@가 안전수칙을 잘 키고  있네요.."답변이 왔다. 아까 ~~ 한 가지 생각으로 사로 잡혀서 실수했다는 걸 알았다. 감정적으로 말하지 말걸.. 아들에게 전화한다. 


"아침에 엄마가 미안했어.. 선생님께서 @@이 안전수칙 잘 지키고 있다고 하셨어.."


아들은   감정과 믿어주지 않아서 서운한 감정을 말했다. 엄마는 진심으로 아들에게 사과를 했다. 엄마는 이번 계기로 크게 배웠다.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 '. 내가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아들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확실히 배웠다. 틀렸으면 똑같은 일이 되풀이 않도록 매 순간 내 생각이 옳다는 걸 내려놓는 연습 한다.





© jayesh808, 출처 Unsplash





육아뿐만 아니라 모든 삶에서 내 생각이 옳지 않다는 걸 아는데 매번 놓친다. 내 삶의 경험이 다 정답이 아닌데 말이다. 너 와 나 다르고. 세상 모든 사람이 다르다. 각자 방식이 있는데.. 옳다는 생각이 올라올 때 침묵하고 상대방의 말 들어주면서  삶을 들여다본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리커버 에디션) 저자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출판다산초당발매2022.04.18.







"우리는 해변에 쓸려온 자갈과 같다네.

처음엔 거칠고 들쑥 달쑥하지. 그런데

삶의 파도가 쉼 없이 밀려온다네.

우리가 그곳에 머물며
 
다른 자갈들 사이에 거칠고 밀치고 비비다 보면 ,
 
날카로운 모서리가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닳게 된다네.
 
결국 둥글고 매끄러워지지.

그러면 빛을 반사하며 반짝이게 될 걸세."

출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저자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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