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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사렌즈 Jun 04. 2023

"껄떡거리지 말고 갈 길 있으면 가요 "

에너지 뱀파이어

"등뒤에서 힐끔힐끔 쳐다봐요. 껄떡거리지 말고 관심 끄고  갈 길 있으면 가요.. "


 말문이 막혀서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교실뒷자리에서 앞자리에 있는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 쉬는 시간 뒷문을 열고 다른 동기들과 대화를 하고 싶었다. A양 동기 뒷자리에서 누구에게 가서 대화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B 양 동기에게 가야겠다 하는데.. "힐끔힐끔. 껄떡.. 말 들었다." 수업 내내 억울하고 분했다. 왜 그때 말 못 했을까? 관계 연결하고 싶지 않았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았다.


에너지 뱀파이어++++

에너지 뱀파이어란 타인의 에너지를 빨아먹고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사람을 만한다. 에너지 뱀파이어가 곁에 있으면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지치고 불안해지고 침체되고 불행해진다.
 
*에너지 뱀파이어에는 자기 뜻 때로 모든 걸 통제하려는 통제자형
*항상 자기가 최고여야 하는 나르시시스트형
*피해의식에 갇혀 징징대는 피해자형
*남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수다꾼형
*과장은 대가인 엄살 대장형

혹시 내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거리를 두자.
 거리를 둘 수 없는 사람이라면 의식적으로 그의 얘기를 흘러 듣는 것도 방법이다.

 [출처 : 나는 초민감자입니다.(주디스 올로프 지음, 라이팅하우스)

[에너지 뱀파이어  멀어지기]

 다른 사람처럼 버럭 화를 내고 잊었으면 좋겠다. 예민한 편이라서 불쾌한 일이 생기면 쉽게 잊지 못한다. 첫째 날보다 감정이 줄어들었지만 A양에 사과를 받고 싶었다.


사과를 꼭 받아야 하는 걸까? A양은 무례한 말 하는 거지? A양은 상처 준 말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아무렇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끙끙 대면서 감정 의미를 떠오르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최대한  감정을 알려야 하지 않을까?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야겠다. 마음속 이미 이 사람은 멀어진 사람이고  섞고 싶지 않다고 정리를 했다. 예민한 성향이라서 불편한 관계를 몹시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관계를 지속하면 에너지 뱀파이어가 된다.


남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수다꾼형.. A양에 해당되었다. 감정을 정리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카톡 보냈다.. A양에 가려는 게 아니라 B양에 가려고 했는데.. 말해서 기분 나빴다고  말했다.  불편한 감정이 있었으면  풀었으면 좋겠다. 다시는 A양 근처에 가지 않겠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불편할 수 있겠다. 내용을 보냈다. 2시간 후 답이 왔다.


" 네. 알겠습니다. "


기계적인 대답에 마음이 복잡했다. 남편은 내 걱정을 했다. 어제일 말하니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 조심하라고 혹시 A양도 그렇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다음날 교육장 문 앞에서 잠시 망설여졌지만, 뒷자리 가지 않아야겠다. 거리를 두기로 했다. 그래도 불편한 감정이 들었다. A양 감정과 내 감정이 누구의 감정인지? 정리가 되지 않아서 그렇다는 걸 알았다.

© lidyanada, 출처 Unsplash


차라리 처음부터 인연이 아닌 사람은 관계를 정리하는 게 낫다...


A양 기억을 글로써 쓰윽 쓰윽..~~  지운다.

책상에서 노트를 꺼내서 욕을 썼다. 쓰니깐 조금 풀렸다. 그래도 속상하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한다.


나에게 집중하고 인연 사람들에게  더 집중한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 어차피 A양은 나를 머릿속에 지워버리고 생각하지 않을 테니깐.. 지우려고 해도 싶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서운한 마음이 올라온다. 처음 디자인 수업을 들었을 때 함께 수제비를 먹으러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갑자기 돌변해 버린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해하려고 하니 더 마음이 아프다. 사람을 좋아하는 나로선 관계 정리하는 게 쉽지 않지만 나를 위해서 노력해 본다.


머릿속에서 감정쓰레기통을 만들고 구겨진 종이를 던지는 장면을 상상한다. 던지고 또 던지고.. 앞으로 살아가다 보면 A양 비슷한 사람을 만날 것이다. 미리 인생 연습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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