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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by 감사렌즈

아이를 돌봄에 맡기고 쫑파티 장소로 간다. 버스 안에서 '오늘 뭐 먹지 ' '이사 가기 전 짐정리해야 하는데.''토요일 아이들 데리고 어디로 가지? 산은 위험하니깐 취사가능한 수영장 가야 하나? 아님 캐리비안베이...' 생각한다. 하루에 한 가지 생각만 했으면 좋겠다. 생각버튼 멈추고 유리문 열었다. 반가운 얼굴들 보이고 눈을 맞추고 인사한다. 4개월 동안 함께 수업했던 동기와 디자인선생님이다. 대화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알게 된 점이 많다. 열정적인 강의와 수업해서 서로 나이를 물어볼 시간이 없었다.


동기선생님 : "자 선물 하나씩 고르세요 " " 자 일단 먼저 선택하는 사람이..."

하얀 곰돌이 포장 안에 연필통이 들어있었다.

나: "우와~~ 선생님 감동이에요." 연필통을 끌어안으면서 감사함을 느꼈다. 10명 정도 모이는 선생님들 드리기 위해서 만드신 시간을 생각하니 감사하고 감동이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있으니 행복했다. 나보다 더 믿어주고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는 사람이 만나게 되었다. 어깨가 축 쳐지고 의기소침했었다. 그럴 때마다


디자인선생님 :" 잘하고 있어요. 앞으로 선생님 작품이 완성된 모습을 떠오르니 설레요." 격려와 응원해 주셨다.


고백하자면 과제를 받을 때마다 뒷걸음치고 도망치고 싶었다.. 교육기간 도망치지 않게 선생님께서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갔다. 처음으로 느꼈다. "나도 하면 되는구나." 디자인학과는 졸업했지만 20년도 넘은 디자인프로그램을 시작하려니 겁이 났다. 그럴 때마다 " 할 수 있어. 끝까지 따라오시면 돼요." 손을 잡아주셨다.


이번 쫑파티 때에

디자인 선생님 :" 디자인 계속하실 거죠? "

나 :"네.."

디자인 선생님 : "그럼 제가 연락드릴게요. 옆에서 도와드릴게요 ~"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다. 디자인 계속해야 할지 고민되었는데 도와주신다는 말에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익숙함과 결별하니 달라졌다.

교육 전 나에 대해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고 인정받으려고 좋은 소리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런데 교육을 받으면서 이젠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교육받으면서 어쩌면 나도 괜찮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 디자인선생님께 감사하다.

아침 9시까지 교육장을 가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4개월 동안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다.

서부여성발전센터 건물 지날 때마다 순간 기억하며 발전하길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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