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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사렌즈 Aug 15. 2023

우리가 비워야 하는 이유?

나: " 티브이 끄자 "

아이들 : " 엄마. 잠깐만요. 이것만 보고요~"

남편 : " 그래. 10시 10분까지 보고 자는 거야. 약속하자."

오래된 디지털카메라를 보다가 이상민 씨가 당황기색이 보인다. 카메라에서 그녀가 발견이 되었다.

이상민 : "와 ~이게 있어 ~"  "대개녀야 ~이사진이 아직도 있었네 ~"

카메라를 보면서 그때 회상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상민 씨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김준호 씨가 카메라를 숨기다가 들켰다. 옛 사진을 지워야 하는 건가? 간직해야 하는 건가? 티브이를 보면서 고민했다. 때마침 신박한 정리 이지영 정리전문가 방문했다.

 현관 앞부터 빽빽 채워진 상자와 운동화상자로 채워졌다.

신발방에 운동화가 천장높이까지 쌓여 있어서 보는 내내 답답하게 느껴졌다.

주방쪽은 술병과 물건으로 식탁이 보이지 않았다.


이지영 : " 진짜 주인 '이상민'이라는 사람이 보여야 한다.. 현재 상황은 상민이 물건에 얹혀사는 느낌 "


.. 그러다가 오래된 물건 중 절대 버릴 수 없는 전 여자친구와의 추억이 담긴 카메라 이야기가 언급되었다.


이상민 : 절대 버릴 수 없는 추억의 카메라.(이건 못 버려요!)


이지영 :" 비워내면 채워집니다.

 여자친구와의 추억을 버리면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깁니다."


 버려내고 채우기 위한 내 삶.


"새로운 집에 이상민 씨밖에 안 보일 거예요!"

© oulashin, 출처 Unsplash


고민했는데 이지영정리전문가 말을 듣고 나니 막혔던 속이 뻥 뚫렸다.


이지영 :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래야 채울 수 있다. "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과감히 어렵다. 이사 가기 전 과감해지려고 다짐을 했다. 며칠 전부터 베란다-> 거실-> 작은방-> 아방 순으로 비움하고 있다.  비움하면서


나 : " 아 이런 물건이 있었어. 새롭다."

나 :"버리기 아까운데 쓸 일 있을 거 같은데..."

그럴 때마다

이지영 :" 과감하게 버리셔야 합니다. "

목소리가 들렸다. 주먹을 쥐고 물건 50리터 쓰레기봉투에 버렸다. 50리터 쓰레기봉투를 들고 엘리베이터 타고 가는데.. 이렇게 불필요한 물건 사려고 애쓰면 살았을까. 앞으로 물건 사기 전에 여러 번 생각하고 사기로 결심했다. 쓰레기 버리고 걸어가는데 짐으로부터 해방된 기분이었다. 집이라는 공간에 짐이 아닌 최여진이 보이는 집이 되도록 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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