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40살 아빠의 육아휴직 프로젝트(4)

어라, 계획은 틀어지고......


꽤 오랜만에 이 테마로 글을 써 본다.

사실 그냥 내용을 끝내려다가 뭔가 좀 아닌 거 같아서 정리를 할 필요가 있어서 끄적거린다. 결론적으로 날짜를 딱 잡았는데 계획과는 다른 전개가 되어서 계획이 틀어졌다. 왜 그렇게 진행이 되었는지 설명을 한 번 해 보자면...... 먼저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휴직이 우선이 되어야 하겠지만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에서는 현재 내가 돌아가야 하는 포지션이 나에게 다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휴직? 이직? 퇴사? 에 대한 도돌이표 같은 고민을 했었다. 한편으로는 이기적인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와 같은 상황의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일단 먼저 '육아휴직' 이니까 아이들의 상황을 보았다.

어느덧 첫째는 친구와 놀 줄 알기 시작하고(물론 코로나 덕택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심지어 친구의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고) 둘째는 아직은 형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 같은 상황이나 그래도 노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1년을 투자해서 같이 뭔가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금전적인 여유가 전혀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을 강행한다는 것이 살짝 무리가 왔다. 그래서 병행으로 업무를 바꿔보는 것과 같은 것을 같이 하려고 했으나 일정이 틀어진 것은 이것 때문이었다.




노사협의회.

나도 그렇지만 회사에선 정말 욕만 오질 나게 먹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욕을 먹는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업무가 사원들의 근처에서 해야 하는 업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하는 복지나 임금 문제에 대해서 회사와 협상(사실은 통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번에야 말로!) 한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니고 선출직이기 때문에 정말 TPO가 딱 맞는 상황이 아니면 힘들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묘하게 상황이 바뀌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노사협의회의 출마 자격은 과장 2년 차 까지였다. 이미 지난번 선거 때부터 나는 해당사항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아예 고민할 필요가 없었는데 이번에 그 제한이 풀려버렸다. 거기다가 타 회사가 우리 회사보다 임금을 훨씬 많이 올리는 기적을 보여주는 바람에 임금은 역전이 되었고 정말 처참할 정도로 기존 노사협의회가 털렸다. 그런 와중에 팀에서 단 한 명도 지원을 하지 않는 바람에 묘하게 기회가 나에게까지 넘어왔다. 평소 반골기질(?) 이 강하던 나에게 본부에서 알던 형이 연락이 와서 '넌 어차피 일하기 싫어하잖아'라는 말을 듣고 그래, 이번 기회에 한 번 변화를 줘 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그렇게 말하지만 원 부서 복귀한 지 딱 4개월 만의 일이었다. 역시 반동분자는 다르지)


혼자 나갔으니 당연히 당선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워메, 생각한 거와는 다르게 너무 분위기가 안 좋았던지라. 그래도 절반 이상의 표를 얻고 당선이 되었다. 시작부터 뭔가 삐걱거리긴 했지만 당선이 됨으로써 3년이라는 시간을 열정적으로(?) 활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육아휴직 자체는 둘째가 6학년이 되기 전까지 사용은 할 수 있지만 국가에서 지원이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용하기는 지금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당선이 되었으니 중간에 이걸 걷어 차고 나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현재 현업 업무와 노사 업무를 동시에 하고 있어서 나름 고생이지만 그래도 굉장히 다양하고 재미난 일들이 많은 거 같아서 나름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3년 뒤에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지금도 궁금하지만 과연 마지막에는 어떤 선택을 할까? 현업과 병행을 한다고 해도 분명 일반적으로 현업만 하는 사람보다 성과가 좋을 수는 없다. 노사 업무도 익숙해지면 그래도 좀 빨라지긴 하겠지만 결국 반대에 많이 부딪혀서 힘이 들어하겠지. 다소 고통은 있겠지만 내가 선택한 업무니까 그래도 즐겁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다. 미래는 음... 지금 생각하면 다소 답답하긴 한데, 뭐 어떤가? 이래나 저래나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것을 하게 된다면 그 또한 나의 결정일 텐데 그 사이에 나도 필살기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3년은 안 잘린다는 거 아냐?ㅋㅋㅋ 힘 내보자 파이팅!!!!!


PS: 결론적으로 2022년 휴직은......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마무으으리...?

작가의 이전글 40살 아빠의 육아휴직 프로젝트(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