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뭐든 계획부터?
사람은 누구나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안 지킨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뭔가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잘 지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참 잘 안 지키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30대를 돌이켜보면 내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생각나는 것이 없다. 그냥 멍하게 일하고 돈 벌고 쓰고 즐기고? 이런 것을 계속했던 것 같다. 굳이 그중에 이룬 것을 생각해 보자면 독서하고 서평 1000개를 달성했다는 것인데 그거야 뭐, 개인적인 만족감에 불과하니 그리 좋은 성과는 아닌 것 같다.
나는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 사죽을 못 쓴다.
물론 이 역시도 많은 사람들이 똑같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건강이 좋지 않은 튀김류 음식을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것만 폭식을 하게 된다. 이 글을 쓰기 전 날에도 회사에서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역시나 나는 탕수육과 깐풍기만 집중 공략을 했다. 내 앞의 튀김은 남는 것을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먹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보니 그저 흔적만 남아 있었다. 역시 난 훌륭해!
아, 아니지, 아니야! 훌륭한 게 아니야!!!
오늘도 또 반복했다. 매 번 적게 먹어야지, 안 먹어야지, 조금만 먹어야지라고 무진장 반복 고민했었는데! 왜왜!! 돌아오는 버스에서 불뚝 튀어나온 배를 만지면서 또 후회를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하겠지.
2024년 6월 30일은 회사에서 내가 맡고 있는 역할의 임기가 끝나는 날이다.
이게 끝나는 시점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 것은 회사가 점점 남진을 일삼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다음 가야 하는 곳이 남쪽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지금도 출퇴근에 3시간 이상을 소비하는데 5시간을 소비하게 생긴 상황이라는 것이다. 커리어고 뭐고 간에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이어리를 꺼내어 써 내려가 보았다.
계획은 매 년 똑같다. 그런데 그 계획이 실패한 이유는 방법론과 더불어 '납기'가 없어서 아닐까 싶다. 회사서도 납기가 있으면 막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3배로 빨리 뛰지 않던가? 역시 이런 건 채찍질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결국 저 날짜가 지나는 순간부터는 난 FA 시장에 튀어나오는 거고 나의 의지와 관계없어 어디론가 팔려갈 텐데 그걸 막기 위해서는 정말 발버둥이라도 쳐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저렇게 날짜를 적어놨더니 군대 갔을 때 기억이 난다.
공군을 나와서 27.5개월의 복무를 했었는데 대충 이 정도 되는 거 같다(그렇다고 군대에서 뭘 이룬 것은 없는 거 같다) 그때의 간절함을 담아서 남은 기간을 한 번 알차게 보내보고자 이렇게 글을 써 내려가 본다. 목적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가끔은 목적이랑 전혀 관계없는 글이 될 수도 있으니...... 말 그대로 주저리주저리가 될 거 같은?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내 목표는 일단 인생 변화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