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쥐지 않을 때 아름답다.
이 책은 이분화된 세상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이야기를 '존재'라는 관점에서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를 저울질하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네 명의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가벼움과 무거움을 교차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여성편력이 심함 남자 '토마시'와 그를 사랑하지만 여성편력에 의해 상처 받은 '테레자'.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연인 '사비나'와 그녀의 또 다른 애인인 '프란츠'를 통해서 이분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읽는 이에게 무거움(여기에서 말하는 무거움은 진중하거나 깊이 있는 생각이나 가치관을 말한다.)이 꼭 옳은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 이 옳고 그름의 대립을 당시에 벌어진 '프라하의 봄' 사건을 통해 국가의 사상과 이념들 또한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사상가들과 정부 요원들에 대한 사견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 소설은 개인과 개인의 감정과 국가의 이념과 개인의 가치관마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존재의 사이에서 고민하거나 생각하게 하는 것보다는 무거움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 존재의 가벼움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소설의 초, 중반은 남자의 치정과 여자의 고통을 보여주며 우리가 가진 편견에 대해 깨닫게 해 주는데, 단편적인 예로 여성편력이 심한 '토마시'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읽는 이가 작가가 이야기하는 가벼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진짜 이야기는 마지막 장에서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데 서로가 고통을 받으며 살아도 존재에 대한 고민과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10년을 벗어나 '토마시'와 '테레자' 단 둘만의 시간을 통해 살아가는 생활이 두 사람에게 행복이 넘쳐나는 시간이었다.
결국 이 책의 결말은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이란 이분법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이해하거나 서로를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이 행복에 더 가깝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L’insoutenable légèreté de l’ètre)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2018.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