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이는 생각을
어디든 적어 놓지 않았을 때
머릿속을 헤매이다 흩어져 버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헤매었다고 흩어졌다고 생각이 멈춘 것은 아니니
어깨 한번 으쓱이고 말면 될 일이다
하얀 벽지 발린 작은 방 안
잠시 힘을 빼고 앉아 있다 보면
천장 구석 벽과의 경계한
작게 찢어진 벽지가 보인다
방구석 유심히 살필 일이 얼마나 된다고
신경 좀 끄고 안 쳐다보면 그만이다
어른으로 살아가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이고 흩어진다고
나의 삶도 멈춘 것은 아니니
어깨 한 번 토닥이고 말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