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에 대한 뜬금없는 생각

by 강동희

MBTI는 인터넷을 통해 유행이 된 성격 유형 검사로 네 글자로 표현된 16가지 유형의 성격을 나타낸다. MBTI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로 '수십억 인구의 인간을 단 16가지로 규정짓는 건 어리석은 일이며 성격 혈액형론과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다. 인간은 개개인마다 다르고 특별하기 때문이라는 인간 존엄성의 이유가 가장 크다. 인간은 살아가며 모두 다른 환경과 조건에서 자라나며 셀 수 없이 다양한 주변의 영항을 받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는 경우의 수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인간 하나하나의 존재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본다면 이 세상은 아직도 이분법적 구분을 통해 사람들을 구분하고 특정 지으며 일반화하는 오류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과 여. 생물학적 차이인 성별에 대한 구분이다. 여태껏 수많은 시간 동안 인간 세상은 성별이 차이를 통해 서로를 구분하고 나눠왔다. 그로 인해 수많은 고정관념과 관습, 편견과 차별이 지속됐다. 이런 편견 어린 사고를 가지고 돌아가는 세상에서 어쩌면 MBTI의 16가지 유형은 커다란 발전과 놀라울 정도의 혁신이라 말할 수 있다. 생물학적 차이인 성별에 의한 이분법적 구분보다 무려 16가지의 종류로 분류한 것이니 단순한 셈으로 생각해보면 8배나 세분화된 구분법인 셈이다. 게다가 인간이라는 조금 더 확장된 기준을 가지고 다양한 질문과 통계를 통해 구분하는 것은 서로를 조금 더 존중하고 이해해보려는 노력의 한 모습일 것이다. 우리는 성별의 이분법, 혈액형의 사지선다를 거쳐 16개의 성격 유형 검사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고작 16가지의 구분일 수 있지만 여태껏 가장 세분화된 기준이 MBTI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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