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감정

by 강동희

노래를 듣다 보면 마음 아픈 노래들이 있다. 이뤄지지 않는 마음이라던가, 끝나버린 가슴 아픈 이야기라던가, 어린 청춘들의 가슴 뜨거운 마음을 쏟아내는 마음 아픈 이야기들도 많이 있다. 짝사랑과 이별, 불타는 마음들 모두 마음을 쏟아내는 상대가 있기에 가능한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상대, 자신을 외면해 버린 상대, 눈앞에 있어도 그리워지는 상대. 쏟아내든 마음속에 꼭꼭 감춰두는 마음을 품을 수 있다는 건 결국 그 상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작은 마음 하나 품을 수 없다는 뜻이다. 좋거나 나쁘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어떤 형태의 마음이든 그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없이 하찮은 껍데기조차 가질 수 없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를 우리는 외로움이라고 말한다. 또는 공허함이나 쓸쓸함 같은 형체를 알 수 없는 비어있는 감정. 대상이 존재하지 않으니 감정을 품을 그릇조차 없기에 무언가를 채워보려 해도 채울 수가 없다. 외로움의 사무친 건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밑으로 작은 돌멩이를 던지는 것과 같은 일이다. 내 손을 떠난 돌멩이가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은 채 그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대상이 있다는 것은 감정의 시작을 뜻하는 것이고 마음을 담을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그릇은 그 이후의 이야기일 것이다. 외로움이라는 것은 결코 혼자 해결해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자신을 아무리 보듬고 감싸 안아도 자신에 대한 자신의 감정은 마치 모래사장에서 손에 쥔 모래를 놓는 것과 같다. 감정을 표현해도 결국엔 자신의 마음 안에서 흩어져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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