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펴야 할 것과 정리할 것

(2023.07.11.)

by 박진환

마침내 비가 세차게 내린다. 내렸다 그쳤다를 되풀이 한다. 내일 물놀이 활동이 잘 될지 걱정이다. 이따금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맞기를 바랄 뿐이다. 교실에 들어서자 오늘도 역시나 세 아이가 책을 읽고 있다. 밝게 인사해 주는 모습이 고맙다. 오늘 첫 시간은 그림 일기를 마무리 할 시간. 지난 주에 간단히 그림 일기에 들어간 글을 쓰고 고치기를 했는데, 오늘도 그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주에 이어 해야 하는 아이들이 있고 지난주에 이미 마친 아이들은 좀 더 쓰고 다듬어야 했다.


아직은 읽기와 쓰기의 차이가 크다. 띄어쓰기, 맞춤법은 물론 문장을 어떻게 더 써야 하는지도 아직은 잘 모른다. 1학기는 이 모든 것을 맛보는 것만 하는 것으로 마칠 예정이다. 이번 한 번 수업으로 우리 아이들이 금세 글쓰기를 잘 할 수는 없는 법. 글씨도 따라 쓰기를 할 때와 다르게 원래 쓰던 글씨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읽기와 쓰기의 차이, 따라쓰기와 그냥 쓰기의 차이를 좁혀 나가는 일이 2학기에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분명했던 오늘 첫 수업이었다.


그림일기가 1학년 1학기에 있는 것이 과연 적당한가에 대한 논란은 현장에서 꽤 많이 일어난다. 아직 글쓰기가 원활하지도 않는 아이들에게 그림까지 그려 내는 그림일기 쓰기는 잘 하는 아이들이야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이중부담이다. 그런데도 1학기에 그림일기 단원이 있는 것은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다. 고치고 다듬고 정성을 들인 만큼 아이들의 그림일기 수준이 달라져 갔다. 이런 수준이 꾸준히 유지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2학기에는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달라질 것라 믿는다.


두번째 블록수업 시간은 수학. 오늘은 무게와 넓이의 개념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무게는 양팔저울을 이용해 물건의 무게를 가늠하여 재보는 연습을 하였고 나중에는 말로 비교를 하는 표현을 모두가 돌아가며 익히게 했다. 13명이라 확인하는 작업이 무리가 없었다. 아무리 느낌으로 알아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면 아는 게 아니라는 걸 오늘 아이들에게 말을 하게 하면서 다시금 깨닫는다. 무게의 차이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를 때, 감탄과 놀람이 뒤섞여 나타나는데, 그때마다 달라지는 아이들 얼굴 표정이 귀엽고 재밌다.


다음으로는 넓이에 대한 비교. 교과서를 잠깐 훑어 본다음에 도화지로 넓고 좁은 것에 대한 개념을 말로 익히게 했다. 다음으로는 신문지로 네 명이 한 조가 되어 올라가 반으로 넓이가 좁아졌을 때, 방법을 찾아 오래 버티는 조가 이기는 게임을 해 보았다. 다들 신나게 참여한다. 나중에는 좁아졌을 때 서로가 견딜 수 있는 작전을 짜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게 해서 넓이를 몸으로 감각을 익혀보는 시간으로 보냈다. 마무리는 익힘책을 모두 해결하고 검사 받는 것으로 했다. 여전히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시간과 적응이 필요하다. 실수가 습관이 되지 않아야 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ㅏ.


오늘은 정신이 없다. 비가 많이 오니 갈데가 없는 6학년들까지 1학년 교실로 내려와 1학년들 데리고 놀고 있다. 소음은 커지고 1학년 아이들의 응석도 함께 높아간다. 에고 에고.... 학교가 장기 공사 중이라 더 갈 데 없는 이 녀석들이 빨리 너른 운동장에서 힘차게 뛰어 놀아야 할텐데.... 이래저래 뭔가 정리가 안 된다는 느낌도 든다. 거기다 장마까지. 어쨌든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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