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8.22.)
오늘은 학교 앞 개울....아랭이골에서 살고 있는 생물을 관찰하는 날이었다. 전문가 한 분을 초대하고 생태지원단 세 분이 오셔서 11명 아이에 5명의 교사가 동원이 되는 그야말로 호화(?)생태체험단이었다. 도착하고 나서 전문가 선생님에게 설명을 듣고 난 뒤에 이내 물로 바로 뛰어드는 아이들. 물고기를 잡겠다고 크고 작은 뜰채를 들고 움직이는 아이들. 버들치, 피라미까지 잡아가며 장구애비와 물자라, 거머리, 다슬기까지 온갖 수서생물을 관찰하며 아이들은 쉬지도 않고 두 시간을 즐겼다.
아이들 움직임을 보면 성격이 그대로 들어난다. 곤충 등 모든 생물에 관심이 많은 수*는 물에 그대로 뛰어들어 관찰과 발견에 집중하는가 하면 뭐든 조심스러운 라*이는 주변을 한참 맴돌다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한다. 물 자체가 좋은 다*이는 물놀이에 더 집중하고 찾고 발견하고 혼자만이 세계에 빠져 사는 재*이. 라*이 못지 않게 조심스럽게 주변을 서성이는 진*. 다른 친구들과 함께 들어가 어울려야 되는 지*이는 쑥쑥 거침없이 물길을 헤친다.
조심스럽고 겁도 나고 그렇지만 궁금하기도 한 두 여자 아이는 생태지원단 분들의 손을 잡고 움직이고 무언가 꽤나 진지해진 하*이는 평소와 다르게 심각하게 움직이고 있고, 뭔가 하나 붙잡으면 오랫동안 지켜보는 준*는 무엇인가 발견을 했을 때마다 친구들을 부르며 소리를 지른다. 승*는 이곳저곳을 움직이며 생각보다 조심스럽게 움직이지만 관찰할 때면 꽤나 집중을 한다. 내게 이 모든 과정을 지켜 보는 일은 수서생물을 관찰하는 것보다 흥미로운 일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은 아랭이골. 지난해에는 나를 비롯한 비전문가들이 하니 제대로 관찰하고 즐길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문가가 안내를 주도해주니 훨씬 풍성하게 관찰하고 놀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덕분에 나도 배운 게 많은 날이었다. 두 시간 넘게 물 속을 휘젓고 다녔는데도 아이들은 살아 움직이며 내년에도 이렇게 할 수 있는 지를 물었다. 오늘 아이들에게는 아랭이골의 여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돌아와 교실에서 오늘 수서생물관찰한 것을 한 문장으로 써보게 했더니 무엇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오늘은 아이들과 지낸지 172일째 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