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시네마”와 영화 <미치광이 피에로> (6)

나가며

by 이저


5. 결론


9ffd9eb69dd15cce116639c4fe54cb06.jpg 고다르가 색을 활용하는 방식이 여실히 드러나는 초반부 씬.

<미치광이 피에로>를 처음 접했을 때에는 그저 난해하고 어려운 예술 영화로 인식되었다. 본 적이 있다고 하면 제법 있어보이는 그런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는 절대 친절하고 단순하지 않지만 동시에 미장센이 훌륭하고 배우들이 너무나 멋진 영화이기도 하다. 고다르 감독은 영화 전체의 보편적인 서사성을 버리는 대신 단 한 장면을 보더라도 관객이 의미를 획득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복잡한 이미지들을 포괄하고 있는 <미치광이 피에로>의 페르디낭과 마리안느는 다시 보아도 상식으로 이해될 수 없지만 참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보니앤클라이드가 생각나기도 하고. 두 남녀의 행동, 발화와 관련해서는 랑그와 파롤, 시니피앙와 시니피에로도 분석될 수 있지만 그건 미루어두기로 한다. 들뢰즈는 자동감각적으로 영화를 읽어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인지라 보면서 계속 나와 공감할 거리를 찾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내 방식대로 해석해 보자면 그들의 도주는 결국 문학적 삶을 갈망하는 이들의 괴리감이었을 것이다. 일상을 떠나 싹둑 잘린 삶의 단면의 끝에서 그들은 살해하고, 살해됨으로써 진정으로 비극적이고 문학적인 결말을 맞이하고 만다.


이상으로 들뢰즈의 “시네마”에 언급된 누벨바그 영화 <미치광이 피에로>에 대한 일부 개념을 살펴보았다. 글을 쓰면서 어떻게 영화를 사유하는가에 대한 방향성을 엿볼 수 있었으며, 단순히 유희를 위한 영화가 아닌 내포된 이미지가 가진 움직임에 대해 조금이나마 탐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들뢰즈가 제시하는 개념들을 영화에 바로 빗대어 분석하다보니 미흡한 부분도 많이 보인다. 번역상의 모호함이 남아있는 용어를 그대로 가져오기도 하고 제시된 개념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적용시킨 부분도 있으나 아무쪼록 너그럽게 읽어주셨길 바란다.









<참고문헌>


“시네마1 운동-이미지”, 질 들뢰즈, 유진상 옮김, 시각과 언어, 2002

“시네마2 시간-이미지”, 질 들뢰즈, 이정하 옮김, 시각과 언어, 2005

“Kino 1”, Gill Deleuze, suhrkamp, 2017

“Kino 2”, Gill Deleuze, suhrkamp, 2015

누벨바그(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078032&cid=40942&categoryId=33091)

“소요”, “발라드” (표준국어대사전)

“들뢰즈 : 철학과 영화”, 쉬잔 엠 드 라코트, 이지영 옮김, 열화당, 2004

“장 뤽 고다르의 영화세계”, 어순아이용수 공편, 성신여자대학교 출판부,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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