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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Aug 12. 2021

우리가 잘 모르는 것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실 때 대개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해서 마시는 경우가 많다. 카페에서 뜨거운 커피를 사서 들고 나올 때, 커피의 열기로 플라스틱 뚜껑에서 환경 유해물질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년간 늘 커피를 사면 뚜껑을 가급적 빨리 제거하거나 아예 뚜껑을 뺀 채로 조심스럽게 들고 가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뉴스에서 전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종이컾에 물기가 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종이 위에 플라스틱 성분의 코팅이 되어 있는데, 바로 이 코팅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엄청나게 배출된다는 사실이다. 에라스무스 <우신예찬>의 저술의도가 이해가 될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눈도 두 개, 귀도 두 개, 입과 코는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람은 누구나 비슷할 거라 추정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얼굴과 지문이 다르듯이 모든 사람들의 존재방식, 행동양식, 사고방식과 감정은 같지 않다. 손으로 빨래를 짜는 법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고, 좋아하는 대상이나 방식도 다르다. 간혹 30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마치 다른 별나라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특정한 취미나 활동에서 유사한 선호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들도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서는 다르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냥 이해했다고 믿고 사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상대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다 보면, 간혹 큰 실망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사랑하는 감정에 대해서도 실제 관계보다 과장해서 느끼는 것 같다. 서로 좋아하고 아끼는 감정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받아들인다.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해놓고 얼마 되지 않아 서로 싸우고 헤어진다면 왜 처음부터 영원히 사랑한다는 과장된 감정을 가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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