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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선인장 Mar 11. 2022

선거가 끝나고

비교하는 것은 아니라지만…

사진 출처: 독일 대사관 페이스북



지난해 16년간 시민들의 선출을 통해 임기를 이어갔던 메르켈 총리가 퇴임하고 새롭게 선출된 독일 총리 및 행정부의 장관들이 찍은 첫 단체 사진이 독일 대사관 페북에 올라왔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자연스레 남녀 내각의 수가 균형을 이뤘고 연령대 또한 젊은 청년층부터 연륜이 많은 노년층까지 다양하게 섞여 있음이 사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20대 대선을 지켜보며 특별히 누군가를 더 지지해서,

더 좋아해서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뽑은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런 그림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낼 가능성은 너무나도 희박할 것 같아 그것이 무척 아쉽고 슬프다.


단지 우리나라에서 극명하게 갈리는 젠더 이슈를 떠나서라도 다양한 연령을 반영하는 국회와 내각 역시

우리나라에선 당장엔 어려워보인다.


외국인으로서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한국에서 티비로 보는 독일에 대한 환상보다는 실망하고 불편하고 속상하기도 한 지극히 평범한 독일의 일상들을 더 자주 마주하게 되지만, 저 남녀노소가 골고루 섞인 독일 내각의 사진 만큼은 참 환상처럼 느껴진다.



출처: The Economist



물론 독일도 생각과는 달리 성평등 지수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꼴등을 유지한 OECD 국가들의 유리천장 지수에서 독일은 평균보다  단계 낮게 나왔다. 저런 균형잡힌 내각을 가지게 되었음에도 낮은 지수를 갖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배우고, 풍족한 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세상과  다른 사람들의 세상  젠더평등은  나라 안에서도 얼마나 차이가 날지 새삼 알려주는 대목일 것이다.


아마 OECD 평균과 가장 바닥의 차이는 공적으로 들어나는 조직에서만 젠더평등이 있는지 아니면 사적인 곳은 물론 공적인 곳에서도 젠더 평등을 찾아보기 어려운지의 차이일  같은데, 우리나라의 차기 내각의 얼굴들이 어떤 연령대로 어떤 젠더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지가 않는다




배경사진 출처: 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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