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하기 귀찮다면, 그리스 및 터키식 반찬가게
세계 어디에서 살아도 밥 하기 귀찮은 날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한국처럼 시장이나 반찬 가게들이 주변에 있어서 훌쩍 다녀왔다 오면 좋으련만, 독일에는 그런 한국 반찬 가게들이 거의 없으니 사 먹거나 밥을 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독일 생활이 5년째가 넘어가니 한국식 반찬 가게는 아니더라도 뭔가 간단하면서도 속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대체제들을 발견한 것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그리스 반찬 가게이다.
베를린은 정말 웬만한 나라의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거대한 규모의 커뮤니티를 자랑하는 국가가 바로 터키와 그리스일 것이다. 베를린보다 베를린을 둘러싼 브란덴부르크라 불리는 주에 더 가까운 외곽에 위치한 우리 집 주변만 하더라도 한 도로 위에 터키식 케밥집이 4개, 그리스 반찬집이 하나 있을 정도다 (물론 베트남 음식점도 2개가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도 자연스레 요리하기 힘든 날에는 터키식 케밥집을 자주 찾곤 했는데, 그리스 반찬 가게의 경우는 그리스 반찬들은 많아 보이는데 혼자 들어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매번 지나치기만 하다가, 남편과 함께 시도해보고 나서는 종종 찾는 반찬가게가 되었다.
생각해 보니 이런 반찬가게는 현지생활자뿐만 아니라 여행자에게도 꽤 유용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여행을 떠나는 곳은 보통 맛집도 넘쳐서 하루 세끼를 꼭꼭 채워 먹어도 원하던 맛집을 모두 가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들이라도 큰 음식들을 연달아 먹다 보면 한 끼 정도는 건너뛰거나 간단한 음식으로 때우고 싶은 경우가 있다. 혹은 아무래도 비싼 환율로 가격이 부담스러운 음식들을 먹으려다 보면 한 끼 정도는 저렴한 것을 먹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한 두 장소에서 조금 더 느긋하게 오랫동안 머무는 보름 살기나 한 달 살기, 혹은 워킹홀리데이 같은 타입으로 해외살이를 시도해 보려는 경우에 식비를 아끼려는 플랜들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그때 시도해 볼 만한 베를린의 옵션이 이런 그리스 반찬 가게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