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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규 Sep 28. 2020

인생은 공정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인생 뒤돌아보기

인생은 공정하지 않다.
인생이 아름답다고?

누군가는 그 자리를 당연히 차지하고 있어야 할 사람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서 인생의 과실을 따먹고,
누군가는 죽도록 고생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도 꿈과 낭만은 없고, 끝없는 리포트와 시험이 기다리며,
취업을 해도 챗바퀴도는 듯한 일상에서 탈출하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는 나의 재능과 노력의 결과를 자기 것인 양 가로채 그 이익을 송두리째 가져가고,
누군가는 나의 사랑과 운명의 장난으로 잠시 틈이 벌어진 사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 직면한 죽음을 피해 살아남거나, 처자식을 위해 수명이 단축되고 죽을 때까지 고통에 몸부림 칠 수밖에 없는 독약을 먹어야 하기도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어디에도 100% 공정한 기회와 100% 정의로운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그 옛날 단세포 동물 시절부터 우리의 DNA에 새겨진 생존과 종족 번식의 본능 때문이고,
그것이 유기체의 존재방식이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거슬러 올라갈 수 없는 거대한 장강의 탁류에 몸을 맡기고 물속에 가라앉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게 인생 인지 모른다.



리포트에 힘들어하는 아들의 톡을 보고 일부러 냉정하게 내뱉고 나서 들은 잡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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