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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cos Oct 30. 2021

<명리심리학> 북리뷰

삶의 지도를 그리기 위한 명리학과 정신의학의 콜라보


자라온 환경을 토대로 분석하는 정신의학과 타고난 기질을 탐구하는 명리학의 콜라보는 신선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인간이 겪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부족함을 느껴 명리학에 뛰어들었고 주역과 정신의학을 접목한 논문으로 학위를 득하였다고 한다.


흔히들 우리는 이성적 판단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점집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저 반신반의 미신으로 치부하기엔, '삶' 이라는 우연에 대한 풀이를 명리학에서는 얘기해주고 있다.


심리학에서는 성격의 결함을 살아온 환경이나 트라우마 등에서 찾으려고 하는데, 명리학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것도 내 잘못해서 생긴 것만은 아니라는 걸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내가 태어난 시점의 우주의 기운이 나의 기질을 만들었고 거기서 발현된 성격과 행동들이 내 삶을 빚어냈음을 알 수 있다. 명리학이 자연 그대로 존재하는 나의 특성을 찾아내는 것이라면 정신의학 분석은 나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한다. 명리학을 통해 타고난 사주를 이해하면 나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부터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삶을 이해하는 것에 그저 '사주 탓' 으로 남아버리면 자칫 허무주의로 빠질 수 있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주는 타고나더라도 팔자는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개운을 하기 위한 노력에 '심상' 즉 마음의 흐름과 영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사주를 타고나도 그것을 갈고 닦으려는 심상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좋은 사주의 운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처럼 심리학과 명리학을 결부한 접근방식은 삶의 흐름을 이해하고 운명을 디자인하는 데에 효과적인거 같다.


위기의 순간에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아 성공하는 사람을 두고 명리학에서는 '병약病藥사주' 라고 한다. 사주 안에 스스로 병들게 하는 오행도 있고 치유하는 오행도 있다하여 '병주고 약주고' 사주로 결코 인생이 평탄하진 않지만, 죽을 만큼 괴로운 풍파를 겪고도 극복하여 성장하는 것이다.


명리학이나 주역에서 그렇듯 세상사 무조건 나쁜 것도 없고 좋은 것도 없기에 확정짓진 않는다. 세상 속 인간이라는 유기체도 살아가는 방식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언제든 변화하는 역동성을 지녔기에, 자신을 깊이 이해하여 부족한 점을 알고 개선하는 것이 삶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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