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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cos Feb 02. 2022

[북리뷰] 명리명강 / 김학목

음양오행의 원리와 인간 운명의 상관관계에 대해 깊은 사유가 담긴 책이다.


전반부는 기초 중에 기초를 심도있게 다룬다. 음양오행의 상생상극과 운행법칙을 바탕으로 합형충파해, 지장간, 12운성 등의 원리를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해준다. 대운수의 계산까지도… 그저 암기만 하고 넘어갔던 것들에 논리적 개연성을 심어준다. 아쉬운거라면 음양오행에 치우친 나머지 십성이나 일주론에 대한 설명이 부족.


후반부 사주풀이는 오행 상생상극과 12운성 구조를 분석해 육친이 이 사람에게 무얼 (명예,재물,자식,배우자 등) 나타내는지, 그리고 이것이 대운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해 나가는 사고의 흐름이 잘 나타나 있다. 눈으로 읽으면서 따라가기에는 벅차서 읽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린다. 천을귀인 외에 신살은 안본다고 하는데, 그만큼 천을귀인의 신뢰도는 높다고 한다. 잡다한 이론 붙이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여 많은 것을 풀어내는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가 논리를 중시하는 철학자다 보니 역학에 대한 오랜 고민 결과 사주원국도 결국 선대와 부모의 업에 따른 인과율의 지배를 받는다고 말씀하신다. 그만큼 우리의 운명이 철저하게 인과응보로 얽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하늘이 사람에게 부여한 운명을 해석하는 일이라 생각하니 역학을 공부함에 있어 경건해진다. 철학적인 내용도 가미된 책이라 한번 봐서는 이해하기 어렵고 여러 번 곱씹어 보는게 좋을거 같다.



"어떤 사람이 시간의 흐름 속에 태어나 어떤 공간을 차지할 때, 그 순간 음양오행의 흐름 곧 간지가 그 사람의 정신과 신체를 구성하면서 오행의 흐름과 함께 생장하고 소멸하니, 사주는 바로 그 사람의 운명이라는 의미이다." -118p.


"형살이 원국에 있으면 이것과 저것을 조금씩 양보하게 만들어 조정하는 특성이 원천적으로 있다고 본다. 이를 활용해 의료.법률.보험.가공을 직업으로 하면 좋다.  (중략) 운에서 형살이 들어오면 형사소송이나 수술할 일이 생길 수 있다. 인사신이나 축술미의 삼형살이 원국에 있으면서 운에서 또 들어오면 그 특성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고 보면 된다." -123p.


"(12운성 관련) 천간은 기의 운동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지지의 질이 무엇인가에 따라 그 힘이 달라진다. "-209p. 


"일간이나 식상이 목욕지에 들어가면 옷 벗고 목욕할 일이 생기니 젊은 남녀는 쉽게 사랑이 이뤄지고 노인은 입원하거나 수의를 입기 쉽다. 연예인처럼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은 인기가 폭발한다. 남자는 재 목욕지에서 여자는 관 목욕지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거나 재물이나 명예가 목욕할 일이 생기기 쉽다" -215p.


"태어난 연월일시를 간지력으로 환원하여 사주를 세울 때, 그것은 단순히 어느 시점을 나타내는 기호가 아니라 그런 기질의 에너지를 가진 하나의 개체가 천지의 변화와 뒤엉키며 흘러간다는 의미를 내포한 상징적인 언어다. 사주 속의 간지는 음양오행의 생장과 소멸을 나타내고, 그 속에서 다른 간지와 어떤 구조를 갖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모든 특성과 인생 방향이 결정된다. 합이 많으면 인간관계를 잘하고 충이 많으면 부딪히기를 잘하는 등의 특성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또 육친이 어떤 구조를 갖느냐에 따라 그 가족들도 그런 삶을 살게 되니, 서로 구조가 합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가족이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로 인연이 맺어지는 것이다." -227p.


"사주를 볼 때 먼저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점은 삶의 수단이다. 사주가 관인상생 구조인지 식상관생재 구조인지부터 구분해야 한다." -228p.


"원래 사주에서 가장 고달픈 시기는 인성 대운이다. 인성은 팔다리나 재주로 사용되는 식상관을 극해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중략) 그런데 상관 대운에는 말 그대로 나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정관을 극해 함부로 무질서하게 노니, 유년 시절에는 가출을 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바람을 피우는 등 문제 많은 삶을 살기 쉽다." -230p.


"대운에서 어떤 간지가 묘지.절지로 흘러가고 세운까지 그렇게 흘러간다면 그 간지에 해당하는 육친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이럴 경우에 해당 육친이 관성이면 자식이나 남편을 잃기보다는 명예나 직장 등을 잃는 것이 낫고, 재성이면 부인이나 아버지를 잃기보다는 재물을 잃는 것이 나으며, 인성이면 어머니를 잃기보다는 문서나 자격 등을 날리는 것이 낫다.- 235p.


"부부궁의 애정관계를 볼 때에는 언제나 음양이 맞는지를 유념해서 살펴야 한다. 남자는 양간 일간에 음간인 정재가 부부궁이나 자식인 관과 가까이 있고, 여자는 음간 일간에 양간인 정관이 부부궁이나 자식인 식상과 가까이 있는 것이 찰떡궁합이다. 이 경우 정재나 정관이 또 있지 않다면 서로 아끼며 거의 한눈을 팔지 않는다.   애정이 좋지 않은 부부의 경우는 남자는 편재 부인에 사주에 정재가 또 있는 것이고, 여자는 편관 남편에 정관이 또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식상이 정재 정관과 합을 하고 있다면 바람으로 언제나 시끄러운 부부일 확률이 아주 높다." -266p


"사주는 어느 순간 태어나면서 나와 무관하게 저절로 갖게 되는 에너지장이 아니라 내가 만든 전생의 굴레가 에너지장으로 남아 다시 그것을 그대로 새로운 몸에서 계속 이어가기 위한 것이다." -2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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