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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fuel Sep 16. 2015

어느 졸린 새벽의 여행

몽롱 몽롱 기차여행



이른 새벽 졸린 눈을 비비며

올라탄 기차





덜컹 덜컹

출발과 함께 들리기 시작하는 철로의 소음이

자장가처럼 나를 다시 재우려 한다





기차에서는 독서를! 이라며 챙겨온 책도

펴놓은 채로 목적지까지 잠이 들고





건너편 선로로

기세 좋게 달려오는 기차가

멍한 나의 동공을 살짝 키우고 지나간다




포근하고 따스한 햇살이

창가에 기대게 만들던

어느 졸린 새벽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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