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남기기
자꾸만 사라진다
허물고 부수고 없애 버린다
오래되고 낡은것이 더러운것이 아님에도 눈 앞에 두기 싫은걸까?
새로 지어야 돈이 되는걸까?
새 건물들의 맨질 맨질 미꾸라지 똥구멍같은 바닥이 꼴보기 싫다
그리고는 빈티지가 유행한다
새로운것들 속에서 옛날것 향수를 자극하는것에 대한 그리움이려나
오래된 주택을 부수고 말끔한 새 건물이 들어서면
1층에 빈티지 카페가 들어선다
그안에는 지나간 시대를 보여주는 낡은 전화기 또는 타자기같은 소품이 자리하고 있다
카메라를 둘러메고 그런 빈티지 카페나 오래된 동네를 떠돈다
그런곳들을 또 부지런히 메모리에, 필름에 수집한다
느끼는거다
그립다는걸 말이다
매운걸 먹으면 시원한 물을 찾고
달고 느끼한 음식을 먹으면 칼칼한 음식을 찾게 된다
어릴적 뛰어 놀던 그 골목들은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멋진 공원과 높게 솟은 건물이 위용을 뽐낸다
그러니 낡고 오래된 그러니까 향수가 느껴지는것들이 그리워지는건 아닐까 싶다
나만해도 푸근하게 쉴곳이 없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우리가 찾기 시작해서 만들어진 메뉴인지
그저 업체들이 선도해서 만들어 놓은 메뉴인지도 모르겠는 메뉴속에서
습관처럼 선택하고 그걸 쪽쪽 빨며 씹으며 테이블 회전을 고려해서 선택한듯한
허리가 슬슬 아파오는 소파에 몸을 기대고 앉아있다
전혀 편하지도 나른하지도 않다
필요에 의한 재개발이라면
필요에 의한 보전도 생각해 주면 좋겠다
어느 나라는 바보라서 오래된 건축물의 유리 한장을 교체하려해도 수명의 문화재 감정위원이 감정하고
옛날 방식과 재료로 교체해야 하며 초과되는 비용을 지원하겠는가
그러니
내 추억을 그만 좀 부숴버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