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2일 세번째 문장
"절대로 담장 밖으로 나가면 안 돼."
선생님은 아이와 아이의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담장 밖에는 무시무시한 것들이 있으니, 절대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말이죠.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담장 밖에는 무서운 것들이 있구나!
언덕 너머로 해가 뉘엿하게 넘어가며 파란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아이는 점점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 해를 바라봤습니다. 주황빛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더니, 보라빛으로 바뀌었습니다. 잠시 손에 잡은 들풀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 이미 해는 사라지고 온 세상에 깜깜한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아이는 엉덩이를 툭툭 털고 보육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어제와 같이 밥을 먹고,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졸음이 몰려오며 눈을 천천히 깜빡일 때, 작은 손가락이 자신의 어깨를 콕콕 찔렀습니다.
"쉿-" 하는 소리를 내며 아이의 친구는 자신의 검지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댔습니다. 아이는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살짝 기울였습니다. 입모양으로 "왜?" 하고 물으니 친구가 낡은 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원장 선생님의 방에 있는 책을 몰래 가져온 자신의 친구의 용감함에 아이는 감탄했습니다. 친구의 귀에 입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속삭였습니다.
"이거 들키면 혼나!"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펼쳤습니다. 낯선 건물과 물건의 그림들이 팔랑이며 넘어가고, 아이의 친구는 한 페이지에서 손을 멈췄습니다. <바다>라고 적힌 그 페이지에는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좁쌀처럼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땅과 양동이의 물을 수천 번, 아니 수만 번은 들이부어야 할 것 같은 물이 보였습니다. 파란 물은 들판의 풀들이 바람에 넘어지듯, 불규칙한 곡선을 그리며 일렁거렸습니다.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리를 지르려다가 작은 손으로 벌어진 입을 막았습니다. 친구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친구는 씨익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아이에게 속삭였습니다.
"옛날엔 <바다>라는 게 있었대. 신기하지?"
아이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작은 소리로 환호했습니다.
"우와..."